[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키움증권이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공개(IPO) 주관 전략으로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주요 증권사가 대형 IPO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키움증권은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은 IPO 공모금액 총 83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582억원)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오로스테크놀로지(2월)와 나노씨엠에스·싸이버원(3월) 등의 IPO를 주관했고 하반기 브레인즈컴퍼니(8월)의 상장을 완료했다.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바이오플러스를 포함하면 총 공모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성적도 성공적이다. 5개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10.95대 1로 모두 10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5개 기업 중 3개(나노씨엠에스·싸이버원·브레인즈컴퍼니) 기업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2018년 IB부문을 2본부 체제로 개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당시 IB사업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 등 두 개로 나눴다. 이를 통해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기업금융본부의 수장에는 구성민 본부장이 올랐다. 구 본부장은 기존 IB 본부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담당하던 인물이다. 기업금융본부에는 기업금융1·2팀과 중기특화총괄팀 등이 소속됐다. 이 중 IPO를 전담으로 맡는 조직은 기업금융1·2팀으로 각각 1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키움증권은 몸집이 작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IPO를 주관하는 대신 높은 수수료율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 상장한 싸이버원에서는 모집 및 사모금액의 3.9%의 인수수수료를 받았고 나노씨엠에스는 5%, 오로스테크놀로지에서는 5.5%의 높은 수수료를 챙겼다. 통상 국내 기업의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상장을 완료한 브레인즈컴퍼니(3%)와 현재 공모를 진행 중인 바이오플러스(5%)에서 벌어들일 수수료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꼼꼼한 기업 관리가 높은 수수료율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이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IPO 주관실적을 쌓고 있기 때문에 타사와의 차별점을 두고 중소기업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무 관련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키움증권은 회계 처리부터 기업의 조직 구성 등 다양한 부문을 꼼꼼하게 컨설팅해주고 있다"며 "이렇게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 증권신고서 작성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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