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호주법인 추가증자 나설까
적자폭 줄였지만 자본잠심 상태, 영업 축소로 올 상반기 적자 20억↓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현대홈쇼핑은 호주법인(ASN) 영업을 이어갈까. 업계는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없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만큼, 사업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점치고 있다. ASN이 방송 송출 등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계속된 영업부진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까닭이다.


현대홈쇼핑 호주법인(ASN)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76억원의 매출과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5.6% 감소했다. 다만 현대홈쇼핑이 ASN의 이 같은 성적표에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표면상으로는 ASN의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선 매출의 경우 1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는데, 호주 비대면 서비스(이커머스 포함) 시장이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한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 실제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올 한해 호주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581억 호주달러(한화 약 49조원)를 기록, 전년 대비 59억 호주달러(5조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즉 ASN의 매출 증가는 회사가 영업을 잘했다기보다는 호주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영업손실액 감소는 매출이 증가한 것도 한몫 거들었겠지만, 그보다 영업활동 위축에 따른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게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ASN의 재무상태표만 봐도 알 수 있다. 2019년 8월 출범 당시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346억원이었다. 하지만 벌이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만 줄곧 이러지다 보니 결손금 누적으로 2019년말 자본총계가 233억원으로 줄었고, 작년 말 143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 상반기 마이너스(-) 1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많은 기업이 그렇듯 ASN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해소하기 위해 고정비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고정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인력 감축임을 감안하면 ASN의 영업적자 축소 역시 직원 감소에 따른 급여 및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관련 항목을 크게 줄인 결과로 판단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영업활동에 대한 현대홈쇼핑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ASN이 영업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모회사의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내부적으로 호주법인 영업활동을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영업활동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40~50억원에 달하는 적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향후 추가 증자 여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줄어들긴 했으나,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향후 자본 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화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그간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1년 중국에서 '현대가유홈쇼핑'을 개국했지만, 2016년 경영권 문제가 생겼고 급기야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6년에는 베트남과 태국 합작사 설립을 위해 135억원과 81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현지 사업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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