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주진우의 '꼼수' 못 당해낸 소액주주
3%룰 안건 위해 20% 모았지만...오너 '주식 쪼개기'엔 역부족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일 서울시 중구 소재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진행된 사조산업 임시주주총회에서 한 소액주주가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가 이를 제지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14일 열린 사조산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조 측이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와의 표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해당 결과가 사조그룹 오너 등에 기존 주주들이 힘을 실어줘서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사조산업 임시주총은 개최가 확정된 지난달부터 시장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소액주주들이 올해부터 적용된 '3%룰'을 앞세워 오너일가와 전면전을 벌이게 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3%룰이란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으로 상장회사가 감사위원 등을 선임할 때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만 행사토록 한 것을 말한다.


당초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총 11개의 안건을 다룬 이번 임총에서 3%룰이 적용되는 건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해당 안건은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송종국씨를 분리선출하는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에 앉히는 것이다.



이 중 분리선출 건은 특수관계자 지분 모두를 합쳐 3%만 인정되는 '통합 3%룰'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은 주주 개별로 최대 3%의 의결권을 갖는 '개별 3%룰'이 각각 적용된다. 이에 주총이 결의된 당시 소액주주들은 분리선출은 별 무리 없이 처리되고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도 상황에 따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와 달리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주총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게 됐다.


먼저 분리선출 건은 사조사업측이 지분을 총 동원할 수 있는 정관변경안건이 통과되면서 무위에 그쳤다. 기존 사외이사 외에 감사위원 1명을 따로 두던 방식을 사외이사들이 감사위원 자리를 모두 차지토록 바꾸자는 사측 안건이 가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연대측 인물을 감사위원으로 분리선출하고자 했던 안은 자동 폐기됐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건도 사조그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3%룰에 적용되는 사조그룹 측 특수관계자 지분은 총 31.2%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부 외국인 주주들이 사조그룹 측에 서면서 소액주주연대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 사측에 20%포인트 이상 뒤쳐지며 패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주 회장 및 사조그룹 특수관계인들의 '개인기'가 돋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영능력이 탁월했다기보다는 3%룰을 잘 파훼했단 점에서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이날까지 모은 주식은 102만주로 사조산업 총 유통주식의 20.5%에 달한다. 이는 3%룰 적용 안건에 한 해 올 6월말 기준 사조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의결권(16.4%)보다도 높다.


이에 위협을 느낀 주 회장 등은 지난 7월부터 주식을 쪼개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확대해 나갔다. 대표적인 게 주 회장이 사조산업 보유지분(14.24%) 가운데 3%씩을 제3자에게 대여해 준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조 측은 3%만 행사할 수 있던 의결권을 9%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사조오양과 사조렌더택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이후 사조산업 지분을 딱 3%씩 취득해 오너일가에 힘을 보냈다. 반대로 3% 이상을 보유 중이던 사조대림 등은 지분을 또 다른 특수관계자들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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