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지 투기론'에 대한 산은 생각은?
이동걸 "인수자 땅값 챙기고 먹튀? 쉽지 않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 평택 본사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일각에서 몇몇 후보기업들의 '부동산 투기용' 입찰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산은은 적당한 인수자금과 쌍용차 발전을 위한 사업계획서 등 쌍용차를 회생시킬 의지에만 초점을 두고 인수자를 골라내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먹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한영회계법인)는 15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SM(삼라마이더스) 그룹을 비롯해 에디슨 모터스, 카디널원 모터스, 케이팝 모터스, 하이젠솔루션, 이엘비앤티, 인디 EV 등 7곳이 예비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마감 뒤 이르면 내달 최종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는 쌍용차 M&A에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부동산을 지목한다. 일부 기업이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본사 및 공장 부지 약 70만㎡(약 21만7000평)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해당 부지의 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새 인수자가 이를 팔고 다른 땅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립하더라도 수천억원 이득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기준 쌍용차 금융채무 2550억원 중 1900억원을 안고 있는 산은의 생각은 다르다. 산은은 인수자가 부실기업의 부동산만 취한 뒤 적당히 투자하다가 또 다시 해당 기업을 부실하게 만들고 빠져나가는 '먹튀'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고 있다. 충실한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이 '먹튀'보다 현실적으로 훨씬 쉽다는 게 산은 측 논리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부실 기업 구조조정 관련해서 '먹튀' 얘기가 꼭 나오지만, 쌍용차 M&A가 부동산 투기가 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쌍용차 건의 경우 (이전을)추진하더라도 최소 7~8년에서 길게는 10여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공장 이전은 새 주인에게 매우 불확실한 계획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인수 희망기업이 공장 부지 매각을 최우선으로 두고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그 뜻을 이루기가 험난할 것이라는 쪽으로 해석된다.


다만 산은이 새 주인의 부지 이전 자체를 아예 가로막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회장 역시 "공장 이전은 새 투자자가 오고 나서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추진할 것이다. 땅값만 볼 것은 아니다"며 "신규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른 쌍용차의 정상화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산은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금과 계획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공장 이전에 따른 투자비용 회수도 먼 훗날을 위한 당근책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와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현 본사 및 공장 부지를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하고, 시내 새로운 곳에 공장 신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쌍용차 부지 이전의 가능성 자체는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강조한 '신규 투자자의 진정성'을 중심으로 새 공장 부지 마련을 위한 장기 플랜, 전기차 시대에 따른 공장 현대화 등이 한꺼번에 어우러져야 벼랑 끝에 서 있는 쌍용차의 기사회생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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