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진 대경오앤티, 예상 몸값 3000억
티저레터에 EBITDA 360억 책정…매각 연기 가능성도 제기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대경오앤티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 대경오앤티의 희망몸값이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뜨겁지만 대경오앤티 기업가치를 놓고 매각 주체와 인수후보 간 의견차가 크다는 후문이다. 자칫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의 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조만간 제안요청서(RFP)와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다음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는 연내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오앤티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인 업체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지난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면서 대경오앤티의 매각 추진에 대해 정유사·석유화학업체·건설사·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경오앤티의 희망 매각가를 최소 3000억원으로 예상한다. 티저레터에 담긴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치가 36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예상치를 전망한 것이다. EBITDA에 8~10배를 곱한 2880억~3600억원이 대경오앤티 몸값의 적정 구간이 된다.


EBITDA 멀티플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것은 대경오앤티가 제조업체인 만큼 사업 초기 시설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각비를 제외한 본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국내에선 제조업체 EBITDA의 8~10배를 기업가치로 책정한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 중 일부는 대경오앤티의 치솟는 몸값에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ESG 경영 기조 확산 등으로 기업가치에 '거품'이 꼈다는 입장이다.


대경오앤티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의 관계자는 "한 기업의 가치가 30% 이상 상승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비즈니스 특성상 생산 물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면 제품 단가가 급증한 것인데 단기간에 지나친 관심으로 가격이 폭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실사를 진행해야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경오앤티 매각이 또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티저레터 발송 뒤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만큼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면 대경오앤티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해를 넘긴 뒤에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티저레터를 배포한 뒤 매각이 늦어진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며 "상반기에도 매각을 미룬 만큼 매각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주체도 회사 내부의 펀드 만기 문제, 딜 흥행을 위한 자문사의 역할 사이에서 M&A 본격화 시점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초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었다. 다수의 대기업 및 사모펀드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돌연 매각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선 대경오앤티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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