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재무개선 마지막 퍼즐 '흑자전환'
적자 사슬 끊지 못하면 유상증자 효과 희석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4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 하반기 무상감자에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는 11월 예정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재무적 부담은 다소나마 덜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장기간 지속된 적자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유상증자 효과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1조28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2억5000만주로 예정발행가는 주당 5130원이다. 신주 상장은 오는 11월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추진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수주 위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운영자금 확대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2015년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까지 삼성중공업의 누적 영업적자만 4조44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94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좀처럼 적자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불어나면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자본총계보다 납입자본금이 많은 부분 자본잠식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 6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추진했다. 이후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연이어 진행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자금과 기존 보유현금을 활용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까지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322%에서 198%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우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개발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삼성중공업 재무개선 계획표. 자료 출처=삼성중공업)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삼성중공업의 재무개선 노력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2조5497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췄지만 이후 지속된 적자로 개선된 재무구조는 금새 희석됐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선 적자를 탈출하는 시점이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올해 전반적인 조선 경기가 살아나면서 삼성중공업의 신규수주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월 말까지 총 71억달러의 신규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 5월 연간 수주목표액을 78억달러에서 91달러로 한 차례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말까지 78% 수준의 높은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기간 러시아 등과 협상 중인 프로젝트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정된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가 손익 실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2023년경에는 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을 통해 본격적인 재무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속된 손실과 헤비테일(Heavy Tail)화된 대금 결제구조로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과거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구현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됐다"면서 "이번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추진뿐만 아니라 향후 비주력자산 매각과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적극 공략해 실적을 끌어올려야만 경영정상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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