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열전
국민銀, 런던법인 지점 전환 효과 '톡톡'
대출한도 확대로 기업투자금융 속도 내고 '저금리' 유럽서 수익성 제고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KB국민은행이 런던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출 한도를 확대해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제로금리가 지속되는 데 따른 유럽법인의 수익성 하락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순익으로 343억원을 거뒀다. 신한은행(1206억원), 하나은행(764억원), 우리은행(924억원) 등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가장 적은 규모다. 국민은행은 타 시중은행 대비 해외법인 수와 순이익 규모 등에서 열위해 해외 영토 확장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오히려 법인 부재가 글로벌 실적 성장의 기회가 됐다. 유럽 지역의 제로금리가 지속되면서 유럽에 세운 타 시중은행들의 해외 현지 법인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유럽법인이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줄곧 순손실을 냈다. 올 2분기부터는 시장환경이 나아지면서 순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순이익이 몇십억원 단위에 그치거나 손실을 내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유럽법인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27억2800만원, 하나은행 39억10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는 적자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8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유럽법인이 없는 국민은행은 이같은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신남방 국가에서는 소매금융,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법인으로는 현지에서 은행 대출한도나 신용등급 적용 관련 제약이 많아 거액의 여신을 취급하기가 어려워 투자금융(IB) 부문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지점 전환 이후인 2019년 3월 런던에 CIB를 전문으로 하는 IB유닛(사무소)을 설치해 현지 우량 딜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유럽에서 제로금리 상태가 이어지면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 제공 등 기업금융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중순위 대출 및 에쿼티투자를 진행해 수익률을 높였다. 또 홍콩-뉴욕-런던에서 IB삼각편대를 구축함으로써 선진금융시장에서의 글로벌 IB영향력도 높였다.


국민은행은 미국과 유럽 각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인프라나 도로·철도·항만 등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 강점을 가졌던 인프라금융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스웨덴 풍력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유럽 신재생에너지 펀드에 신한금융과 함께 800억원을 공동출자하기도 했다.


런던지점은 전채옥 런던 지점장이 이끌고 있다. 1993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전 지점장은 지난 2017년 12월 런던법인 법인장으로 선임돼 지점 전환 후 지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투자금융부와 인프라금융부를 거친 PF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런던지점을 CIB업무뿐만 아니라 캐피털마켓 업무까지 수행하는 '홀세일 영업점'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비즈니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런던에서도 국민은행의 고유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작은 국민은행'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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