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KG ETS 에너지사업부문, 배경은
예상 매각가 5000억, EBITDA 17배 수준…ESG 확대·양호한 입지조건은 장점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폐기물처리 전문업체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이 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몸값만 5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확산으로 주가가 급등할 만큼 주목 받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증가하고 있고 대규모 사업장이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만큼 접근과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상각전전영업이익(EBITDA)이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몸값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KG ETS의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금융 자문사 EY한영은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로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태영그룹과 SK에코플랜트, IS동서, IMM인베스트먼트, E&F PE 등 건설업계와 사모펀드 다수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예상 몸값 5000억원…과한 거품 vs 미래가치 반영


업계에서 예상하는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이다. KG ETS의 상반기 실적을 감안해 산출한 올해 예상 EBITDA가 300억원 정도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일부 인수 후보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금액이다. 보통 국내 제조업체 등의 몸값을 EBITDA 멀티플 방식으로 산출할 때 EBITDA의 8~10배를 예상치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9억원이다.



EBITDA 멀티플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것은 초기 시설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각비를 제외한 본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국내에선 제조업체 EBITDA의 8~10배를 기업가치로 책정한다.


실제 예상 기업가치를 전해 들은 일부 인수 후보자는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많다.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 인수의향이 있는 재무적투자(FI) 관계자는 "5000억원이라는 금액은 일부 FI들에게 부담스러운 액수로 다가올 수 있다"며 "다만 전략적 투자자(SI)의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소각 업체의 경우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와 미래가치 상승 등의 이유로 기업가치를 EBITDA의 20배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하는 게 최근 추세라는 입장도 있다. 폐기물 소각 사업은 소각장의 신규 인허가가 어렵고 환경 규제에 맞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소각 업체의 기업가치는 경우 최근 상승한 미래가치 등을 고려해 EBITDA에 더 높은 배수를 곱하는 게 추세다"라며 "예상되는 EBITDA에 17배를 곱하면 시장의 예상치에 근접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30%…시흥에 대규모 소각장 위치, 입지 조건 우수


높아진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의 미래가치는 개선 중인 실적과 사업장의 우수한 입지 조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11년 당시 KG그룹이 인수한 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109억원)은 전체 영업이익(173억원)의 63%, 매출액(367억원)은 전체(902억원)의 41%에 달한다.


2018년엔 매출액 740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달성했고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0억원, 16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83억원, 1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20.74%에서 지난해 25.89%, 올해 상반기 29.6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G ETS의 대규모 소각시설 시흥그린센터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시흥그린센터는 경기도 시흥시의 시화국가산업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폐기물 사업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소각장 간 거리가 가까워 폐기물 운송 비용, 사업장 운용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올해부턴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증기를 열병합발전에너지로 활용하며 수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시흥시가 그린뉴딜 정책에 의해 추진한 '시흥그린센터 폐기물 스팀 에너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발전 설비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KG ETS는 향후 10년간 발전사업자로서 폐기물 소각열을 활용한 발전 및 에너지화 사업을 맡게 된다. 시흥그린센터 소각열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공급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발전 인증(REC)을 판매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에 증기를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G ETS의 폐기물 소각장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판관비 절감에 유리하다"며 "폐기물 수요가 늘어날수록 수익성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G ETS가 스팀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ESG 기조 확대…"지금이 매각 적기"


KG ETS의 예상 몸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국내 ESG 경영 기조 확대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년 만에 급증한 주가가 이를 대변한다.


KG ETS는 2013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주가 4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3월에는 211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ESG 기조가 확대되면서 친환경 폐기물 사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덕분에 지난 7월 2만6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KG ETS는 1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832억원이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에 주목하며 환경에너지사업 부문이 매각 적기를 맞고 있는 것도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태영그룹, IS동서 등 건설사와 IMM 인베스트먼트, E&F PE 등 사모펀드가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KG ETS의 대주주 KG케미칼은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을 매각한 대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SG 열풍이 사그라들면 KG ETS의 몸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금이 KG ETS 몸값을 최대치로 올려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을 본격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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