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롯데GFR, '전열 정비' 본격화
체질개선 작업 마무리 단계…신규 브랜드 성공적 안착에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롯데가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지에프알(GFR)이 부진을 딛고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패션 분야에서 벗어나 코스메틱 분야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데 이어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 출시를 예고하면서 MZ세대를 타깃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체질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에프알의 지난해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적자 폭을 39.4% 줄였다. 매출 감소에도 적자 폭이 줄어든 원인은 국내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까닭이다.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고, 이에 따라 인건비 등 판관비 감소로 인해 적자 폭도 덩달아 줄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 자회사인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 부문인 GF(글로벌패션)를 통합한 법인이다. 2018년 통합 당시 2022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8년에는 매출 1442억원, 2019년에는 소폭 오른 1518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확장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2018년 104억원, 2019년 102억원을 냈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 롯데지에프알은 비효율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2018년 출범 당시 브랜드는 빔바이롤라, 훌라, 아이그너, 콜롬보, 폴앤조, 소니아 리키엘, 타라자몽, 드팜, 까띠미니, 겐조 등 13개에 달했지만, 2019년부터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해 남아 있는 브랜드는 '겐조', '나이스크랍', '빔바이롤라' 등 3개로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올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3개(까웨, 샬롯틸버리, 카파)를 더해 현재 보유한 브랜드는 총 6개다. 



롯데지에프알은 체질개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에는 카파의 이탈리아 본사 베이직넷으로부터 2028년까지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2022년 2월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컨셉은 MZ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다. 롯데지에프알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로 구성된 어센틱 라인을 강화해 이전 퍼포먼스 중심이었던 카파의 제품 구성을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웨와 코스메틱 브랜드 샬롯틸버리를 신규 브랜드로 출시한 바 있다. 롯데지에프알이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 회사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주력 분야인 패션업에서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패션에 쏠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롯데가 패션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기존 현대와 신세계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신세계는 1996년 패션전문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독립시킨 이후 2015년 '1조클럽' 가입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려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현대백화점도 2012년 한섬, 2017년 SK네트웍스를 인수하며 연 매출 1조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롯데지에프알 측은 브랜드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는 신규 브랜드 안착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그동안 체질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내실은 다질 수 있었다"면서 "최근 영국의 프레미엄 화장품 브랜드 샬롯틸버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2022년 초에는 까웨, 카파의 공격적인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