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 3200억 증자...적자 극복할까
10월 pDNA 코로나19 백신 CMO 본 계약…연간 1조원 매출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만년 적자인 엔지켐생명과학이 약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최근 인도 정부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플라스미드DNA(pDNA) 백신을 위탁생산(CMO) 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 뒤 저소득국가(LMIC)로 수출 범위를 넓혀 흑자전환을 노릴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316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회사는 약 3개월치 pDNA 원부자재‧배양액 매입에 1500억원을 사용하고, 운영자금(1244억원), 시설자금(420억원)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pDNA 코로나19 백신인 '자이코브-디(ZyCoV-D)'의 CMO 때문이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은 인도 제약사인 자이더스 캐딜라와 글로벌 백신 생산·공급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엔지켐생명과학은 pDNA 코로나19 백신인 '자이코브-디'의 위탁생산과 라이센싱에 관한 독점적 권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사실상 이번 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8년 기업공개(IPO)에 앞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웠던 신약 EC-18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술이전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EC-18) 또한 지난달 임상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는 등 결과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IPO 당시 EC-18의 기술이전을 토대로 실적 전망을 했던 탓에 실적은 매년 부진하다. 당시 엔지켐생명과학은 2019년 매출 69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315억원, 영업적자 164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실적은 더 축소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258억원, 영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차입을 늘려 재무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회사는 지난해 EC-1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리보핵신메신저(mRNA) 원료 지질‧pDNA 백신의 C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엔지켐생명과학은 상장 이후 사모 형태로 총 4회에 걸쳐 1065억원을 조달했다. 2019년 3.6%에 불과했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34.8%까지 치달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기반을 마련해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회사는 10월 자이더스 캐딜라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2022년 2월부터 생산, 판매에 나선다. 특히 '자이코브-디' CMO 계약에 양사가 합의할 경우 내년부터 연간 생산규모 1억5000만 도즈,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도뿐만 아니라 이후 저소득국가를 위주로 수출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CMO 실적이 반영된다면) CB 발행 등의 이유로 악화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부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차 평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획득했다"며 "향후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EC-18의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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