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HLB,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열중
단일 파이프라인 따른 리스크 해소위한 M&A 추진 박차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좌)와 에이치엘비그룹(우)의 CI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휘청거렸던 바이오기업들이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열 올리고 있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000억원을 주로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 신사업 추가를 위한 M&A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신라젠은 지난 5월31일 엠투엔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결의했다. 엠투엔에 인수된 신라젠은 지난 7월 4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서다.



신라젠과 엠투엔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도입 검토 중인 파이프라인은 항암 바이러스 기반 신약후보물질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당 물질은 미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신라젠은 이에 대한 가치평가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자체적으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 외에도 차세대 항암바이러스로서 JX-970과 SJ-600을 개발 중이다. 특히 회사 측은 SJ-600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유전자를 탑재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은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연내 거래재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개선기간 내에 자본금 확충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의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더해 단일 파이프라인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해 자생력을 높이려는 게 신라젠의 계획이다.


안정적인 매출원이 되어줄 기업 M&A 역시 신라젠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16년 기술특례로 입성한 신라젠은 내년부터 연매출 30억원 이상이어야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신라젠의 매출액은 17억원에 불과하다. 


신규 기업 M&A를 위해 신라젠은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정관도 변경할 예정이다. 변경될 정관에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무역업, 화장품 제조업·도소매업 등이 사업 목적에 추가될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의 M&A가 기대된다. 


에이치엘비 역시 바이오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메디포럼제약(현 에이치엘비제약) 인수로 제약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기반은 다져놨다는 계산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2월 미국 면역항암제 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지트리비앤티 인수를 결정, 다양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흡수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뮤노믹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ITI-1000'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면역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3일에는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이 지트리비앤티 인수를 공식화했다. 지트리비앤티가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자금을 확보한 지트리비앤티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임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지트리비앤티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를 개발 중이다. 또 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 임상 2상,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임상 3상 등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치엘비가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작용한 포인트는 RGN-259가 미국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라는 점이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M&A를 진행할 때 전임상 등 임상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보다는 임상 단계가 상당히 진행돼 신약 승인, 기술 수출 등 수익화 시점이 임박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를 주력으로 보길 원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지트리비앤티는 리젠트리를 통해 FDA에 RGN-259에 대한 Pre-BLA 미팅 신청을 준비 중이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이뮤노믹 외에 지분을 투자한 베리스모 등을 통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자사의 미국 자회사와 지트리비엔티의 미국 자회사인 리젠트리, 오블라토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해 단일 파이프라인만 보유한 신약개발 업체가 갖는 리스크를 상당히 해소했다"며 "이 점이 M&A를 진행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M&A를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는 신라젠, 에이치엘비는 모두 '펙사벡'과 '리보세라닙'이라는 단일 파이프라인을 갖춘 곳이다.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집중했던 이들 모두 지난 2019년 임상 3상 실패의 쓴 맛을 봤다. 투자업계에서도 이들의 실패 이후 단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업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개발업체들로 시선을 돌린 바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경험으로 시장에서는 한, 두개의 파이프라인으로만 구성된 바이오기업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투자자들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춘 회사는 물론이고,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기업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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