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4대 거래소 외에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고팍스가 결국 원화마켓 서비스를 종료하고 코인간 마켓으로 금융위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제출한다.

원화 마켓 유지를 위해 사업자 신고 당일까지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논의한 ·후오비코리아·지닥·한빗코 또한 계좌를 발급받지 못했다. 이로써 오는 25일부터 원화 마켓이 이용 가능한 국내 거래소는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뿐이다.

24일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현재까지 협의 중이었던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확인서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팍스는 이날 원화마켓을 종료하고, 같은 날 코인간 마켓인 BTC마켓을 오픈해 사업자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다. 

고팍스는 "코인마켓으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접수를 금일 완료할 예정이며 가상자산의 입출금 및 원화 출금은 계속 지원하여 고객님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하고 최대한 빠르게 원화 거래가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르면 거래소를 포함한 가상자산 사업자는 24일까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완료해야 한다. 거래소의 경우 원화 마켓과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실명확인 계좌를 받아야 하며, 이를 받지 못할 경우 이날부터 해당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 다만 ISMS(정보통신관리체계) 인증 등 실명계좌 외의 요건을 갖춘 경우 금융위에 신고 후 코인간 마켓만으로 사업 지속이 가능하다.

현재 대다수 가상자산 거래소는 ISMS인증을 취득했지만, 4대 거래소를 제외하고는 끝내 실명계좌를 획득하지 못해 코인간 마켓만으로 신고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준 사업자 신고를 완료한 거래소는 코인간 마켓만을 신고한 지닥(피어테크), 오케이비트, 프라뱅, 플랫타익스체인지(플랫타이엑스), 비블록(그레이브릿지), 플라이빗(한국디지털거래소)와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를 포함해 총 10곳이다. 신고 당일까지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받아 원화 마켓을 유지하겠다던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 또한 같은 날인 24일 실명계좌 발급에 결국 실패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이날 "마감 기한 당일까지 은행과 긴밀히 협상했지만, 실명계좌 제휴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코인간 마켓으로 사업자 신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팍스와 후오비코리아는 JB금융의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고팍스의 경우 지난 16일 실명확인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확인서 초안을 수령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신고 마지막 날 결국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국내에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4곳만이 남게 됐다. 이 중 업비트는 가장 먼저 사업자 신고가 수리를 마쳤으며, 추후 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고객확인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후오비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논의를 진행했던 은행과의 계약은 결국 불발되었으나, 사업자 신고 이후로도 다른 은행들과 협의를 진행해 원화 마켓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