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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더마 화장품'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엄주연 기자
2021.09.27 08:22:44
LG생건·아모레퍼시픽, 경쟁력 확보 위해 인수합병(M&A)·지분투자 총력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화장품 업계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더마 화장품(코스메틱)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피부에 순하고 안전한 성분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마 화장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에 나서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0월 29일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체 코스알엑스의 주식 19만2000주를 18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38.4%로 코스알엑스의 2대 주주가 된다. 잔여지분 57.6%에 대해서도 2024~2025년에 걸쳐 매수 가능한 콜옵션을 확보했다. 콜옵션은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향후 경영권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투자에 나선 까닭은 더마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화장품에 피부 과학의 전문성을 더한 제품을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부 트러블 관리 수요가 급증하자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5%씩 성장해 올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회사가 더마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이러한 시장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앞서 지난 1일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자회사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더마 코스메틱 기업 코스알엑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연구 개발과 생산 역량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확장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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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투자 뒤에는 최근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승환 대표이사의 역할도 상당 부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그룹 대표로 신규 선임되면서 서 회장과 함께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대표이사가 올해 초 "전사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더마 화장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아모레퍼시픽보다 한발 앞서 더마 화장품 시장에 진입한 곳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피부과 화장품 CNP코스메틱(차앤박화장품)을 인수하며 더마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에는 태극제약 지분 80%를 인수하며 피부 외용제 기술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2월에는 글로벌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더페이스샵과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자회사 3곳을 흡수합병한 것도 더마 화장품 육성을 위한 선택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더마 화장품에 대한 중요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화장품은 중국·미국 등 시장 규모가 큰 시장에서 선전했다"며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더마 화장품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업계에선 더마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더마 화장품 소비가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민감성 피부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시장 규모가 약 168억위안(3조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화장품 업계 성장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른 수치다. 


화장품 업계 관계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가 더마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화장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했으나, 더마 화장품 시장만이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앞으로도 시장 잠재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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