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철수
개인여수신 단계적 정리 가닥 'HSBC 사례처럼'
적당한 인수자 나서지 않은 듯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WM·카드사업·기업금융을 제외한 소비자금융 부문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통매각에 실패하면서 일부 사업 부문은 결국 청산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과거 HSBC은행가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했던 전례를 따라 단계적 폐지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가장 유력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WM부문은 국민은행과, 카드사업 부문은 비씨카드와 각각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소비자금융 부문을 사실상 쪼개서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 소비자금융의 한 축이었던  WM과 카드사업 부문 매각, 기업금융 존속과 다르게 개인여수신과 금융상품 중개 부문은 단계적인 정리에 들어간다. 


금융권 관계자는 "크게 보았을 때 소매사업 부문을 전부 철수하는 대신 쪼개서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원매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개인여신과 금융상품 중개 부문은 단계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서 소매금융 부문의 출국전략을 두고 장고를 이어왔다. 통매각, 부분매각, 청산 등을 모두 고려했으나, 현실적으로 통매각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일찌감치 부분매각을 진행해 왔다. 당초부터 인수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던 자산관리(WM)과 카드 부문만 유력 원매자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사업은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다만 기업금융은 따로 분리되어 IB사업 부문에 흡수,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존속이 결정된 IB사업 부문내 기업금융 부문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부 기관과 계약을 맺은 금융상품 중개 사업의 경우 신규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기존 계약 물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과거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 시켰던 HSBC의 방법을 따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제2금융권이나 보험업계의 선례처럼 폐업한 업체의 소비자 금융 자산을 동종 업계가 분할 인수하는 방법은 제1금융권인 은행업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단계적 업무 폐지 방식이 유일무이하다는 시각이다. 


당시 HSBC 역시 통매각·분할매각을 시도했다. 한때 산업은행과 개인금융 부문을 넘긴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직원 처우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일부 외국계 은행에 소매금융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단계적인 폐쇄 절차를 밟았다. 


결국 HSBC는 소매금융 부문 전체 직원의 90% 이상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정리해야했다. 당시 HSBC의 개인금융부문 직원은 약 230여명, 11개 지점 중 10개 지점이 폐쇄됐다. 신규 고객은 받지 않은 채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만을 이어가는 형태로 제한적인 금융 서비스를 진행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완전 철수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과거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영업했던 터라, 상당량의 개인 여신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금융 철수가 결정된 전후로 신규 대출과 증액은 중단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대출 자산은 24조7000억원이며, 개인 고객이 맡긴 예수금은 27조3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 작업을 한 이후 현재 남아있는 점포는 36개다. 한국씨티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3494명이다. 계약직 194명을 포함한 규모다. 앞서 노조가 밝힌 자료 등을 토대로 추산하면 소매금융 관련 직원은 약 2500억여명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영업점 인력은 940여명 정도다.


HSBC와 마찬가지로 조기 퇴직으로 인한 비용(ERP·Early Retirement Payment)이 개인당 수 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과 연봉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다 퇴직금 누진제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금융 부분의 철수까지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씨티은행 측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확인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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