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철수
WM은 'KB'·카드는 'BC'에 매각 유력
개인대출은 단계적으로 청산할 듯···은행 측 "아직 확인 어렵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수개월째 지지부진하던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자산관리(WM)와 카드사업을 떼어 각각 다른 회사에 팔고, 여·수신사업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계약의 만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산하는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법인 여수신을 포함한 기업금융 부문은 남는다. 


27일 금융 및 IB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전체를 통으로 매각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어렵다고 보고 WM과 카드, 대출 등 3개 분야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유명순 행장이 올 상반기 소매금융 분야 국내 철수를 시사한 뒤, 지난 7월에 철수 방법 결정할 이사회를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7월부터 관련 발표를 한달씩 미루더니 9월도 물 건너가고 빠르면 10월에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일단 올 가을이 지나기 전에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씨티은행은 WM 부문 매각을 놓고 KB국민은행과 유력하게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WM 규모에 비해 씨티은행 WM사업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작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50년 이상의 WM 비즈니스 노하우는 적잖은 고액 자산가들이 자신들의 자산 관리를 씨티은행에 맡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씨티은행 WM사업을 인수하면 이와 관련된 유·무형의 자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카드사업 부문은 BC카드로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씨티은행은 지난 1991년 카드사업에 뛰어들어 올해 30년을 맞았으나 최근 몇 년간 상당히 고전했다. 지난해엔 19개 카드사 및 은행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에서 2%가 안 되는 수치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가맹점이 없이 카드 발급만 하는 씨티카드의 가맹점 대리 역할을 하는 BC카드가 인수자로 나섰다. BC카드의 경우, 자체 카드 없이 씨티카드 등에서 수수료만 받고 있어 양측 결합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BC카드는 지난해 케이뱅크 대주주가 되면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 만큼 케이뱅크 연착륙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와중에, 씨티카드에도 눈을 돌려 인수를 앞에 뒀다.



개인여·수신 부문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씨티은행이 기존 대출을 만기까지 운영하거나,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만기를 연장하는 자연 청산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또, 기존 다른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은 계약 기간까지만 판매하고 신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이 캐피탈 등 다른 금융회사에 대출을 넘겼던 사례를 들어 씨티은행도 제2금융권 등에 대출을 인계하는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계 분석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분리 매각 및 청산 안에 대해 어느 정도 진행되는 사안이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아직 밝힐 만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확인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며 "이사회가 언제 열릴 지, 다음 달에 열릴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측은 "씨티은행 매각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씨티銀 철수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