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주식 담는 롯데지주, 진짜 속내는?
서초부지 안고 있는 자산주...지배구조 단순화 목적 분석도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지주가 최근 1년 새 롯데칠성 보유 지분을 크게 확대했다. 롯데칠성에 대한 롯데그룹 측의 의결권은 이미 과반 이상인 상황에서 롯데지주가 추가 매집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현재 보유 중인 롯데칠성 지분은 43.36%로 지난해 6월 말(26.54%) 대비 16.82%포인트 늘었다.


지분 매입은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롯데지주가 롯데칠성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확보한 지분은 13.9%(128만5424주)다. 이는 롯데지주가 출범할 당시 롯데칠성에서 떼 간 필리핀펩시, 백학음료 등을 원주인에게 반환할 때 현물출자로 취득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이어 지난해 11월 롯데칠성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식 42만110주(4.5%)를 매입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롯데지주가 지배구조 전환·자사주 취득한 이후인 올 3분기에 직접 롯데칠성 주식 19만6000주(2.1%)를 추가로 확보한 점이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 특수관계인의 롯데칠성 보유 지분은 66.1%까지 확대했다.


재계는 롯데지주가 롯데칠성 주가 수준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이 식품업계 대표 자산주 가운데 하나임에도 그동안 주가가 낮게 유지됐단 점에서다. 예컨대 롯데칠성이 보유 중인 서울시 서초구 소재 서초동 부지는 현재 땅값만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데 반해 이 회사 시총은 27일 기준 1조3686억원에 그치고 있다.


롯데칠성의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단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은 재료가 됐다. 롯데칠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음료와 주류사업 모두 반등하며 상반기에 5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롯데칠성의 올해 순이익은 867억원이며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991억원,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가 지배구조 간소화를 위해 롯데칠성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의 주요 주주들을 보면 롯데지주 뿐 아니라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회사 3곳은 일본 롯데계열인 까닭에 한국 롯데그룹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제한적인 편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칠성을 독자적으로 지배키 위해선 보유 현금으로 주식을 장내매수 하거나 일본 롯데 측이 들고 있는 주식을 사들여야 할 필요가 있단 것이다.


롯데지주는 이러한 행보를 통해 상당한 투자이익도 내게 됐다. 롯데칠성은 순손실이 나는 와중에도 매년 200억원 이상 배당을 해 온 곳이다. 올해는 투자지출이 크지 않은 가운데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는 터라 배당 증액 가능성 또한 적잖은 편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롯데칠성 주가가 보유 자산이나 실적에 비해 낮다고 평가받고 있는데다 의결권을 더 확보코자 한 롯데지주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