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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잡은 LG유플러스...만년 3위 넘어서나?
최지웅 기자
2021.09.30 08:11:00
사업 경쟁력 높아지지만 외부 사업자 의존도는 심화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미디어 경쟁력 강화 나섰다. (출처=LG유플러스, 디즈니)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인터넷TV(IPTV) 선두 자리를 넘본다. 이 회사는 2018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IPTV 가입자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번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우군으로 삼으면서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다만 독자 콘텐츠 강화보다 외부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자칫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부 사업자와 관계가 틀어져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LG유플러스 서비스에 대한 매력과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디즈니플러스, 오는 11월 LG유플러스 통해 국내 상륙


LG유플러스는 26일 월트디즈니 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와 IPTV, 모바일 제휴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IPTV와 모바일,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등에 디즈니플러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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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글로벌 인기 IP로 무장한 OTT다. 오는 11월 12일 국내 상륙을 앞두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출시 시점에 맞춰 디즈니플러스 제휴 요금제를 선보이고 디즈니플러스 버튼을 추가한 전용 리모컨을 제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넷플릭스 못지않은 가입자 유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1년 만에 IPTV 가입자를 약 11% 이상 늘린 경험을 갖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2018년 398만5200명 ▲2019년 446만500명 ▲2020년 492만32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서비스 이후 매년 45만명이 넘는 IPTV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년 3위'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해 KT는 796만5100명, SK브로드밴드는 564만8700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국내 1,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 확대를 위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해 국내 유료 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와 케이블 TV를 합친 LG유플러스의 평균 가입자 수는 870만2000명으로 시장 점유율 25.2%를 차지한다. SK브로드밴드(24.6%)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올해 디즈니플러스를 등에 업고 1위 KT(31.8%) 아성마저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하반기 가입자 수 현황.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만년 3위 생존 전략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2017년 애플 뮤직을 비롯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디즈니플러스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화려한 기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서 콧대 높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번번이 선택을 받을 만큼 LG유플러스의 협상력과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불리한 조건까지 수용하는 굴욕 계약을 서슴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수익을 1대 9 수준으로 나누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 제휴도 넷플릭스와 비슷하거나 더 나쁜 조건으로 체결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콘텐츠와 가입자 확대가 절실한 3위 사업자 입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서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LG유플러스가) 외부의 힘을 가져와 1, 2등과 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3등의 생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일방적인 계약조건 부매랑 될 가능성도


LG유플러스의 생존전략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향후 불리한 계약 조건이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향후 월트디즈니가 한국 사업자와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맺을 때 LG유플러스 계약 조건을 기준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 시장에 불합리한 계약 조건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트디즈니의 변심에 따른 위험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월트디즈니가 KT와 SK텔레콤 등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맺거나 LG유플러스와 재계약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서비스 경쟁력을 잃고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에 사업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마치 통일 삼국시대에 당나라와 손잡고 삼국통일 위업을 달성한 신라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660년 신라는 당나라와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고구려와 백제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번번이 당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불완전한 삼국통일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신라는 당나라와 나당 전쟁을 벌이고 주도권을 되찾게 된다.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보니 경쟁력이 취약한 쪽이 다소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독자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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