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후순위채 자본 인정비율 급감
피어그룹대비 낮은 RBC…수익성 제고·외부 조달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4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흥국생명의 자본 건전성 유지에 적색등이 켜졌다. 지급여력(RBC)비율이 피어그룹 대비 낮은데다 앞서 발행한 상당수의 후순위채 잔존만기가 5년 미만으로 접어들어 자본인정액이 차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회복을 통한 내부 자본 창출 능력과 시장 조달 등을 통한 건전성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상반기 말 RBC비율은 171.1%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평균은 260.9%, 생보사 평균은 272.9%로 평균값을 밑돈다.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수년째 200%를 밑돌고 있다. 다만, 2016년 말 RBC비율 산정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졌으나, 2017년 중 신종자본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며 이후 170%대의 RBC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며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이익을 통한 자본 축적이 어려워지며 자연스럽게 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건전성 지표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채권의 의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여년간 총 2950억원의 후순위채와 6841억5000만원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2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 조달을 통해 확보한 자본의 규모가 30%를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후순위채 상당 규모가 이미 잔본 만기가 5년 미만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에 따라 자본 인정 비율이 달라진다. 잔존만기가 5년 미만에 접어들면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된다. 2000억원의 후순위채의 잔존만기가 3년 미만, 150억원은 후순위채 잔존만기가 2년 미만으로 해당 채권의 단 20%~30%만이 자본으로 인정받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피어그룹 대비 낮다"며 "IFRS17 도입 등 부채 시가평가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자본적정성 유지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회복을 통한 내부자본 창출 능력, 위험관리 강화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흥국생명은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104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8.93% 증가했다. 투자 손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던 상황이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약 18% 가량 증가한 368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0.68%, 10.2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3%포인트, 6.5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외부 조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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