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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붐 이후는
이현중 편집국장
2021.10.01 08:01: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중 편집국장] 휴일 저녁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켠다. 미국주식 관련 책도 몇 권 낸 한 유튜버의 방송을 보기 위해서다. 일명 라방(라이브방송)의 동시 접속자는 5천~6천명정도. 접속자의 지역도 다양하다. 국내 경향 각지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까지.

이 유튜버는 가난이 던지는 삶의 질곡들을 헤쳐 나오면서 돈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다고 한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에 이어 빠르게 성공한 취업, 그리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면서도 저녁에 몇 개의 단기 일거리까지. 모두가 원하는 삶을 일궈가는 원천으로 돈의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돈에 올인했지만 직딩으로서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소위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을 꿈꿔 지금 이 순간 목표를 이뤘다. 그는 지금 강연, 유튜브 활동 등 N잡(job)과 미국 배당주(안정배당주, 성장배당주 등)가 안정적 현금흐름(cashflow)을 만들어 30대에 조직에 메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 미국 일주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말하는 모습 속에서 라방을 시청하는 구독자들은 "그래 돈이 돈을 벌게 하는 게 트렌드다"라고 존리 동학개미 선봉장의 구호를 다시금 가슴 속에 새겼을 거라는 합리적 추정을 해 본다.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특징은 변동성이다. 우상향을 그려온 미국주식 곡선을 들여다보면 조정의 골짜기도 있다. 물론 2000년대 이후 골짜기의 골이 깊어질 때마다 등장한 저가쭙쭙(매수)은 성공한 투자전략으로 칭송받으면서 주식시장으로 개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본소득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노동가치에다 고용은 불안하다. 평생직장은 사라진지 오래다. 인생 한방은 점점 더 멀어져 보이는데 부동산은 접근 자체가 안된다. 현찰을 들고 있으면 쓰레기라고 하는데 소액으로라도 투기(자)판에 끼어들지 못하면 벼락거지의 낭패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설사 원금을 까먹고 투자 원본을 모두 날리더라도 투자시장을 외면하고 현찰을 쥐고 있는 것보다 인생에 더 큰 공부가 된다고 한다. 청년들이 비트코인에 몰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파이어족을 향한 MZ 세대의 달뜬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꼰대의 말 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의 법칙은 아닐는지. 자본시장 연구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는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시장수익률을 밑돌며, 신규투자자 10명중 6명은 손실을 봤다.


포트 리밸런싱을 강조하고 장투를 권장하지만 그래도 주식투자는 돈의 항방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한 기업의 실적, 경쟁환경, 주가 흐름도 챙겨야 한다. 투자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만트라가 "공부해라"가 아니던가. 수시로 장을 확인하고 가격 결정의 메커니즘을 꼼꼼히 분석하고, 재무정보를 파헤치지만 시세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한다. 폭락장에서는 아무리 장투를 외쳐도 투매의 공포를 이겨내기는 강심장도 쉽지 않다.


유동성이 슬슬 줄어들 조짐이다. 중국 헝다 이슈가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며 국내 가계 부채 대응 또한 시스템적 위기 차단 차원이라 가까운 장래에 이전으로 돌아갈 개연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자산 붐 이후의 세상이 숙취에서 깨어나 현타가 올 때 느끼는 허탈과 공허가 아니길 기원해 본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 다른 현실이 투기의 역사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사실로 드러날 때 버블을 기술하는 금융서적의 새로운 한 장(障)이 채워질 듯하다. 역병과 자산 거품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으로.

금융투기 역사서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애드워드 챌슬러의 저서(출처: 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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