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시재생, 작은 브랜드로 큰 변화 이끌어내야"
박지현 익선다다 대표 "익선거리 등 도시재생 모범사례 이어갈 것"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지현 익선다다 대표이사. 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시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특색을 살리는 도새재생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무분별하고 획일적인 개발이 아닌 지역 고유의 색깔을 되살리거나 창조해 숨을 불어넣는 것이다.


박지현 익선다다 대표이사는 30일 팍스넷뉴스가 '디벨로퍼의 시대, 부동산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개최한 부동산개발 포럼에 참석해 "익선다다는 여러 개의 작은 브랜드를 하나의 거리로 엮어 시민이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익선다다는 종합 도시재생 기업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익선동, 대전광역시 동구 소재동 등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익선거리와 소제동 철도관사 마을은 낙후된 옛 도시를 성공적으로 활성화시켰다는 점에서 호평 받고 있다.



◆"익선거리, 작은 브랜드가 거리의 힘 보여줘"


익선다다는 도시공간기획자 박한아 대표와 아트디렉터 박지현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익선거리 개발을 시작으로 낙후되고 침체된 옛 도시의 역사적 가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익선동은 북촌이나 서촌과 달리 상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2014년 10년간 끌어온 재개발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익선다다가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거리를 만들기'를 내세워 익선동 상권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박지현 대표는 "익선동은 처음 봤을 때 할머니가 사는 동네에 온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며 "4대문 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섬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급변하는 주변 지역과 단절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곳을 느리더라도 사람의 손으로 개발해 의미를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익선거리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익선다다는 갤러리 겸 카페 '익동다방'을 시작으로 레스토랑 '열두달', '경양식 1920' 등 한옥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운영했다. 이들의 컨설팅을 받아 운영하는 곳도 10여개에 달한다.


익선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젊은 층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사례로 남았다. 익선동에 남아있는 역사적 흔적을 최대한 되살리기 위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 속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익선거리가 알려지면서 익선동의 연간 방문객은 420만명으로 급증했다.


익선거리의 성공은 익선다다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익선거리의 랜드마크 호텔로 꼽히는 '낙원장'은 2016년 낙원장 토지와 건물을 30억원에 매입해 2018년 42억원에 되팔았다. 약 12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침체된 동네 상권을 되살리는 동시에 회사의 이익도 증가하는 '상생'을 실현한 것이다.


익선다다는 익선거리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의 철도관사 마을에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익선동의 역사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서 고서까지 찾아보는 등 다양한 노력과 고민을 기울였다"며 "단순히 음식만 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향유하도록 한 것이 거리가 힘을 발휘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층개발, 더 이상 재개발 모범답안 아냐"


박 대표는 고층개발로 획일화된 재개발 기조가 더 이상 정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단층이더라도 도시마다 특화된 이미지와 역사를 충분히 되살릴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항상 고층 개발만이 답으로 여겨지던 시기에 단층개발과 역사적 가치 반영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익선다다를 시작하게 됐다"며 "익선동과 소제동은 이러한 고민이 성공을 거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익선다다)가 작은 브랜드를 남발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지만 단순하게 많은 브랜드를 찍어내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료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익선다다는 앞으로도 문화적 제안과 실험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더라도 공간 디자인부터 콘텐츠 기획, 운영에 걸쳐 브랜드를 고집스럽고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익선동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브랜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순한 상업 공간 오픈이 아닌 상생과 동반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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