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다는 거짓말, 경계해야
친환경 경영, 재정비 필요성 대두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세계 금융, 산업시장에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린워싱이란 유해한 기업 활동을 친환경적 이미지로 세탁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위장 친환경 논란은 지난 28일 진행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기념행사'가 불을 지폈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정작 환경운동연합은 강하게 비판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이번 행사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비슷한 문제로 곤란에 빠졌던 업체는 더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한동안 그린워싱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니스프리는 환경을 생각해 제품에 종이 용기를 썼다며 홍보했지만, 종이 겉면 내부에 플라스틱 용기가 덧대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받았다.



새벽 식품 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마켓컬리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포장에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한동안 소비자들로부터 플라스틱을 종이로 바꾸는 것이 친환경이 맞냐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업계에서도 '진성 친환경 투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금융 상품이라고 광고한 것들이 알고 보니 그린워싱으로 만연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ESG 펀드 20개 중 6개는 정유사, 석탄 채굴회사 등 친환경과 거리가 먼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자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워싱을 경계하기 위한 수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기업들의 비재무적 경영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비재무정보공개지침(NFRD)'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자산운용 시 발생하는 반(反)지속가능 요소를 금융회사들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제(SFDR)'를 정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은 광고표준위원회(ASA)를 통해 에너지, 운송업계 광고에 담긴 환경 관련 메시지를 조사하고, 기업들이 탄소중립(실질 탄소배출량 0)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은 기업이 환경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인지하는 단계였다. 이제는 이들의 환경 경영이 점차 성과를 내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무분별한 그린워싱을 방치한다면, 친환경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시장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환경 경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국내 기업들의 환경 경영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지구를 위한 거짓말'들을 솎아낼 수 있는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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