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경쟁사는 앞다퉈 美진출...삼성SDI 반전 카드는?
③외연 확장보다 품질 개선 집중... 2025년까지 미국공장 완공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삼성SDI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손잡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보다 미국 시장 진출이 늦은 삼성SDI는 외연 확장보다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SDI가 주춤하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약 5조원씩을 투입해 미국에서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만 145기가와트시(GWh), 150GWh에 달한다.



경쟁사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삼성SDI도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투자금액이나 생산 규모, 공장 부지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일리노이 주와 미시간 주가 공장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전부다. 삼성SDI는 국내 3대 배터리 회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이 없다.


(자료=SNE 리서치 제공)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에서 SK이노베이션에 1단계 앞선 5위를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0.3%에 불과했다. 언제든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30GWh다. SK이노베이션(40GWh)과 LG에너지솔루션(140GWh)과 비교해 부족하다. 삼성SDI도 헝가리 공장을 증·신설해 생산능력을 40GWh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가 더해지면 배터리 생산규모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향후 생산능력 차이는 점차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삼성SDI가 성급하게 미국공장 신설 등의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품질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안정성과 성능이 보장된 배터리를 연구·개발한 후 차세대 배터리를 중심으로 생산 공장을 늘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로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2019년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6938억원이고, 지난해는 804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는 1457억원, 1625억원이었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23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왔지만, 삼성SDI도 배터리 화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화재를 겪어왔다. 올해 초 삼성SDI에서는 전영현 사장을 제외한 주요 경영진이 대부분 교체됐는데, 업계는 배터리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배터리 사고와 연관된 품질·안정성 문제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적 전략으로 배터리 생산 공장을 늘리는 것보다 품질을 올리는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배터리 화재 문제에 다른 회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미국 진출도 품질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문제로 인해 늦어지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삼성SDI가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진출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삼성SDI는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그룹, 볼보, 르노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럭셔리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안에 미국 진출을 확정하고 늦어도 2025년 7월까지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7월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발효되는 시점으로, 미국 생산 제품이 아닐 경우 관세 혜택을 받기 어려워 현지 생산 공장 보유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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