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음료사업, 수익성 확보 '안간힘'
제품 가격 인상 통해 이익 방어 나섰지만 효과 미미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가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음료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나홀로 선전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 왔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 부담이 여전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되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별 인상률은 갈배사이다(해태htb) 500ml 5%, 토레타 500ml 5.6%, 스프라이트 250ml 7.1%, 환타 오랜지 250ml 8.3% 등이다. 올해 1월 가격을 인상한 코카콜라, 씨그램 등은 제외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레진(페트), 알루미늄, 원당 등 주요 원부자재의 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가격인상 카드를 꺼낸 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 76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080억원으로 0.7%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9% 증가한 4093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579억원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음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원자재 상승 여파를 막을 수 없었던 탓에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팔리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업소용 코카콜라 가격도 상향 조정하고, 해태htb의 평창수 2L도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수익성 개선에 있어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을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13.4%에서 2분기 15.6%로 오른 이후 3분기 15.1%를 기록하며 15%대를 이어갔고 4분기에는 6%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평균 1%p(포인트)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14%, 2분기에는 1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4분기가 음료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는 2분기에 캔공장 화재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면서 "음료 부문은 3분기에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캔 원자재를 비롯해 음료 생산에 필요한 원당 등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LG생활건강의 재무적 부담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3972억원에 달했던 매입액(원재료+부재료+상품)은 올해 상반기 4035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전체 매입액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상품(탄산 및 비탄산 음료 원료 등)부문은 같은 기간 3.7%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에선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산업 발전에 따라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산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2000달러선에 거래됐지만, 9월 말 톤당 2899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원당가격은 파운드당 14센트에서 18센트까지 약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번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주된 요인은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급상승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 원·부자재 상승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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