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의 '말', 행동으로 이어질까
김범수 의장 "수수료 인하 노력"...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즉답하기 힘들다" 동상이몽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한 반성을 한다."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조한 말이다. 


'노란공룡' 카카오는 최근 갑질부터 시작해 독과점, 생태계 파괴, 골목상권 침해 등 온갖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김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은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기존 생태계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또한 플랫폼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실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수수료 인하 요구에 답변을 회피하며 업계와의 상생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탓이다. 류 대표의 태도가 김 의장이 가맹 수수료율이 점차 내리겠다는 언급과 간격이 있다는 해석이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출처=카카오)


◆ 국감서 몸 낮춘 카카오


지난 5일 3년 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의장은 그동안 카카오를 흔들었던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특히 수많은 지적을 받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약속까지 하며 향후 해외 진출 및 미래 기술과 생태계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카카오의 과도한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카카오는 미용실이나 꽃 배달, 영어학원,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흔히 골목상권으로 분류되는 소규모 사업에 진출에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 의장은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여러 논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포함한다. 김 의장은 이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을 (앞으로는) 절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줄 방법을 찾겠다"며 "일부 사업 철수를 시작했다. 지분 매각 등 검토에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카카오가 정말로 (자영업자들을) 도와주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영업자들을 돕고자)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찾아서 일부는 꽤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력 남용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 문제를 발견하면 엄정하게 제지할 것"이라며 "소비자 친화적 정책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혁신이 촉진되는 시장 환경과 거래 관행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도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감시가 더욱 삼엄해질 것을 시사한다. 이런 환경에서 카카오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로써 상생 기업을 표방할 뿐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의 약속 중 문제가 된 사업 부문의 철수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 반발로 인해 대리업체 추가 인수를 포기했다. 또한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연내 철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가 이에 그치지 않고 약속한 대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사업 부문을 전부 정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출처=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엇갈리는 '말'


이날 국감에서는 카카오 논란의 도화선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과도한 가맹 수수료와 멤버십 이용료 등으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될수록 수수료율이 점차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시정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수수료 인하 요구에 즉답을 피했다. 국감에서 나온 지적은 택시 사업자와 카카오모빌리티 간의 카카오T 블루 가맹 수수료 20%가 과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즉답을 하기 힘들다"며 "내부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이어 "현재 택시 가맹사들과 가맹협의회를 통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수수료를 단순히 낮추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한 김 의장의 의견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상 택시시장 독점 사업자다. 가맹택시 3만여대 중 78%가 '카카오T 블루'이며 택시기사 92.8%가 카카오T에 가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택시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T 블루 호출 비율이 높아져 수익을 내려며 카카오T 블루 가입이 사실상 강제된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수수료 20%를 부과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반발해왔다.


한편 김 의장과 류 대표는 오는 7일 예정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출석도 예정돼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을 단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비판해온 택시 업계와 대리업계는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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