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현금 고갈 전 IPO 테이프 끊을 수 있을까
적자+사업 확장 소요 자금 확대...사측 “일정 문제없어”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마켓컬리(컬리)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업계 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컬리의 곳간 사정이 유지될 지에 집중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현재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고, 신사업 추가로 자금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늦어지고 있다. 



시장이 컬리의 곳간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은 적자경영으로 인해 투자금 대부분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컬리의 최근 5년간 누적 순손실은 5245억원으로 작년 말까지 유치한 투자금(4062억원)보다 크다. 이로 인해 컬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컬리가 매년 프리 IPO 등으로 투자를 받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상황에 기인했다.


컬리의 실제 현금사정은 경영지표에 나타나는 것보다도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지난해 컬리가 기록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7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손실(2224억원)대비 양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컬리가 사입과정에서 발생한 매입채무(528억원)를 털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컬리가 매년 외형을 2배씩 확대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컬리가 올해 프리 IPO 방식으로 2254억원을 추가 유치한 만큼 상장 전까지 자금사정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컬리는 곧 오픈마켓 플랫폼 사업을 예고한 터라 투입될 자금이 예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상품 종류별로 7%에서 10%중반대 판매 수수료를 수취하기 때문에 언뜻 수익성이 좋은 사업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업체 간 차별화가 쉽지 않은 터라 거래액을 키우려면 마케팅이 필수적이고 이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판촉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픈마켓 플랫폼 가운데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 네이버쇼핑 정도에 그친다.


IPO 전까지 추가 투자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단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매년 투자유치를 받는 과정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배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김 대표가 보유 중인 지분(의결권 행사 가능 기준)은 6.67%에 그친다. 최근 시리즈F 투자 이후 김 대표의 지분은 이보다도 더 떨어졌다.


이에 시장에선 컬리의 IPO 작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반 주주들로부터 추가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기존 투자자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김 대표의 지배력이 다시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관사 선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단 것이다.


컬리는 당초 지난 7월말 상장을 위해 증권사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를 받아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 작업은 중단됐다. 증권사들이 강력한 IPO 경쟁사인 SSG닷컴으로 몰린 영향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SG닷컴의 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나야 컬리도 관련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이 늦어진 건 맞지만 경쟁사가 하나 지워졌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쁜 상황도 아니"라면서 "투자금을 새로 유치했고 기존 보유 현금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IPO 전까지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시점은 현재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순 있지만 해를 넘기진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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