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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수소-에틸렌 이중적 투자행태 '논란'
김진배 기자
2021.10.07 08:15:16
친환경 수소펀드 1400억 투자... 탄소배출 에틸렌공장 5조 '검토'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를 위해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참여를 추진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탄소 배출을 늘릴 수 있는 대규모 에틸렌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다. 시장에서는 세계 수소 시장이 수익을 내기엔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에틸렌공장 투자는 당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석유화학기업의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글로벌 수소 펀드인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에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글로벌 수소사업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 글로벌 수소 펀드에 1400억... 앵커 투자자로 참여


클린수소 인프라 펀드는 에어리퀴드(Air Liquide),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빈치(VINCE)가 글로벌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펀드의 운영은 아디안(Ardian)과 파이브티 하이드로젠(FiveT Hydrogen)이 50대 50 투자비율로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JV) 'Hy24'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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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24는 글로벌 수소 인프라 확보를 위해 15억유로(한화 약 2조6000억원)를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약 8억유로(한화 약 1조1000억원) 상당을 확보했다.


Hy24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클린수소 인프라 펀드에 앵커투자자(Anchor Investor)로 참여한다. 앵커투자자는 모펀드 단계에 참여해 하위펀드의 자금조달과 투자정책을 총괄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다른 앵커 투자자인 에어리퀴드, 토탈에너지스 등의 투자 금액이 1억유로(한화 약 140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롯데케미칼의 투자 금액도 약 1억유로(한화 약 1400억원) 상당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투자는 지난 7월 발표한 친환경 수소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4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특히 그린수소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30년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를 각각 16만톤, 44만톤 가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청정수소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매우 높고 전력 소모가 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소사업에 나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산화탄소가 발생함에도 기존 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블루수소, 부생수소 등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다. 그린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잡은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밸류체인이 완성될 때 까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 탄소배출 에틸렌 공장에 대규모 유증 참여 검토


친환경 수소사업 투자와 대조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석유화학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수소사업 투자에서 나오는 적자를 산업의 필수 제품인 에틸렌 생산을 통해 메우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라인 프로젝트)을 위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의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는 롯데케미칼과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이 각각 49%,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계획 중인 라인프로젝트에는 약 5조원을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 연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납사분해시설(NCC)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재료로 활용돼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에틸렌은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한다. 친환경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결정되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친환경 수소펀드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탄소 배출을 늘리는 사업에도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감소를 내세우지만 공장 증설 등으로 탄소 배출을 늘린 경우가 꽤 있다"면서 "수소 사업 등 신규 사업은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늘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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