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여러 차례 공모채 시장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전례 없는 증시 호황에 증권사들이 수익성과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있어 조달 여건도 좋은 상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내주 15일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이 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SK증권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을 올해 만기를 앞둔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2개월 만에 다시 2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8월 수요예측에서 1조원 가까운 주문을 확보하면서 투심을 확인한터라 발행에 자신감이 붙었다. 다만 최근 2018년 배당사고 당시 주가하락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을 받으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평판이 훼손될 수 있는 등의 불확실성이 생긴 상태다.
NH투자증권도 약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9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NH투자증권도 연초 1100억원의 ESG채권과 일반 채권 40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이번 발행은 올해 3번째다.
최근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대신증권은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의 4배 이상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3년물로 1000억원 모집에 425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다만 최근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어둡게 전망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 가운데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등 나머지 4개사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3~3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