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텅 빈 곳간...신세계, 시너지에 기댄 3.4조 배팅
인수 후에도 투자 부담 상존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그룹(이마트)에 곧 인수될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의 곳간이 사실상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인 영국 소재 이베이KTA가 여러 명목으로 이베이코리아의 보유 현금 대부분을 인출해 갔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세 차례 유상감자를 단행해 모회사(이베이KTA)에게 1조1176억원(9억3700만달러)을 송금했다. 이외에도 이베이코리아는 배당 형식으로 이베이KTA에 네 차례에 걸쳐 총 4656억원을 배당했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이 과정에서 가용현금 대부분을 모회사에 송금했다고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감사보고서 제출의무를 안고 있던 2018년 말 기준 8083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었으며 연간 1500억원가량의 현금을 창출해왔다. 



이베이는 잇단 유상감자 및 배당이익을 통해 2000년 이후 옥션과 G마켓 등을 인수하는 데 들인 2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 여기에 이마트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매각하면서 2조원 중반대 투자차익을 거뒀다. 향후 잔여지분(20%) 매각을 고려하면 이베이가 얻을 이익은 3조원 수준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마트는 현금이 고갈된 회사를 인수한 터라 재무 건전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인수가만 3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추후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투자 부담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추후 신용 변동 요인으로 이베이코리아가 실질적으로 이마트의 연결 이익에 비용을 넘어서는 기여를 할 수 있을 지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최대 2조원 수준의 외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인수 이후 온·오프라인 인프라 통합에 추가적인 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자금 부담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마트의 배팅이 마냥 무모한 한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업계에선 나름의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SSG닷컴과 통합 시너지 기대감이 적잖지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은 대형마트 산업의 사양화로 온라인 사업 확장에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베이코리아는 대다수 업체가 적자를 내는 오픈마켓업계에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최근 매물로 나온 곳들 중에선 신세계의 구미를 당길만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년 후 SSG닷컴과 통합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사업자 가운데 배송·신선식품·공산품에서 모두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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