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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와 오징어게임
권녕찬 기자
2021.10.12 08:40:00
최강 포식자들 민낯…욕망의 소용돌이 끝 어디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화천대유와 오징어게임. 요즘 가장 핫한 이슈 두 가지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모든 나라(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화천대유 사태는 국내 모든 이슈를 블록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언뜻 두 소재는 연관 없어 보이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 흥미롭고도 씁쓸하다. 설계자, 최강 포식자, 적자생존, 계급사회로 대표되는 그들만의 리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오징어게임 속 '말'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생활인이다. 해고 노동자, 실패한 펀드매니저, 탈북자를 비롯해 힘겨운 빚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참가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설계자는 돈이 차고 넘치는 자본가들이다. 남을 죽여야 살 수 있는 잔혹한 게임을 가면 쓴 자본가들이 지켜보는 장면은 참으로 씁쓸하다. 국내외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을 제시한다", "암흑세계를 실감 나는 허구로 현실을 비판했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화천대유는 어떠한가. 상위 10% 안에 드는 최고위층 인사들이 그들만의 돈 잔치를 벌인 역대급 사건이다. 한 작은 부동산 시행사에 대법관, 국회의원, 검사, 변호사, 기자 그리고 그 가족과 자식까지 몽땅 몸을 담고 있었고, 이들은 평생 일반인은 구경도 못할 돈을 벌었다. 50억, 100억, 1000억원 등 1000배가 넘는 막대한 이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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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 개인으로서 리스크를 진 투자를 통해 정당한 수익을 번 것에 대해선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양상을 보면 민간 컨소시엄 중 지분이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개발수익 상당 부분을 싹쓸이했고, 이 같은 설계 과정에 각종 특혜와 로비, 뇌물, 협박이 있었다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향후에는 국회의원 아들 50억, 지방 개발공기업 사장(직무대행) 700억 약정 등이 우스울 정도의 더한 건이 나올지 기대(?)될 정도다. 


사회 고위층들의 일탈 행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똘똘 뭉친 이익 카르텔 출연은 찾기 힘들다. 하루 몇 십만원, 한달 몇 백만원 벌려고 아둥바둥하는 생활인들은 분노와 허탈, 무력감만 나온다. 가뜩이나 부동산으로 고통받는 현실인데 말이다. 


"화천대유하세요", "인생은 김만배처럼." 


이번 사태 이후 주변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자조 섞인 희망(?)의 메세지에는 '나도 저렇게 벌고 싶다'는 부러움이 깔려 있다. 부동산 자산은 욕망의 이중성을 담고 있어 늘 어렵다. 남의 불로소득에는 손가락질하지만 자신의 불로소득은 탐내는 현실이다. 집이 없을 땐 집값 오르면 화나지만 집이 있을 땐 집값 오르면 즐겁다. 


하지만 마지막은 늘 유사한 분위기로 끝난다. 씁쓸하거나 허탈하거나 안타깝거나 억울하거나.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에 대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이라고 했다. 욕망의 소용돌이 앞에서 균형잡기가 쉽지 않다. 래퍼 송민호가 부릅니다. "아버지, 정답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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