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운용사, 공모 M&A로 '덩치키우기'
하이‧우리운용 글로벌 재간접 펀드 품고 AUM 증대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중소운용사들이 글로벌 운용사 소유의 공모펀드를 품으며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M&A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7일 WM(자산관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자산운용은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부문 인수를 매듭지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 부문 분할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지 7개월 여 만이다. 기관투자자가 클라이언트 비중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자산운용은 리테일을 신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해 이번 흡수합병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하이자산운용은 공모펀드 라인업이 대폭 강화되는 것과 동시에 AUM(총자산규모)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실제 블랙록이 운용해 온 26개 공모펀드 이관이 완료됐다. ▲하이 월드광업주 증권 자투자신탁 ▲하이 월드골드 증권자투자신탁 ▲하이 월드에너지 증권자투자신탁 ▲하이 글로벌 자산배분 증권투자식탁 ▲하이 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투자식탁 ▲하이 차이나채권 증권자투자신탁등이 ▲하이 아시아드래곤증권투자신탁 등이 새롭게 펀드 상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펀드들은 블랙록 글로벌 펀드(BGF)를 자산으로 담은 재간접형이라 실질적인 운용은 해외에서 담당한다. 하이자산운용은 국내에서의 펀드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전담한다.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잣대가 되는 AUM도 껑충 뛰었다. 지난 1일, 11조2412억원이던 하이자산운용의 AUM은 4일 뒤 11조8121억원으로 급증했다. 블랙록 공모펀드의 편입이 이뤄지면서 251억원에 불과했던 재간접형 AUM이 6532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덩달아 AUM 기준 20위인 베어링자산운용(13조8818억원)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탑20' 진입도 한 발 가까워지게 됐다.


우리자산운용도 공모펀드 인수로 덩치를 키웠다. 공교롭게도 하이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미국글로벌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집합투자업 사업부문을 지난 5일 분할합병했다. 이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은 하이자산운용과 엇비슷한 22개 공모펀드(해외15개‧국내7개)를 편입했다. 다만 이들 펀드들의 운용자산은 2000억원으로 하이자산운용 만큼의 AUM 증대 효과를 보지는 못한다.


향후 운용 방침도 동일하다. 15개 해외 펀드 가운데 재간접형은 투자자산이 되는 모펀드 운용을 해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7개 국내 펀드의 경우 유형에 따라 각각 우리자산운용 내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에서 담당한다. 나아가 우리자산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자회사인 레그메이슨이 외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있어서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레그메이슨의 펀드가 많은데,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의 관계가 좋은 만큼 신규 펀드를 들여오는데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며 "나아가 자산 규모가 증대되면서 자사의 시장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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