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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카카오 추격 떨쳐내고 1위 수성할까
노우진 기자
2021.10.12 07:59:11
카카오웹툰 각종 논란에 휩싸인 사이 국내와 일본에서 1위 자리 수성 노력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웹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플랫폼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던 경쟁 구도는 빅테크 라이벌이기도 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1위 다툼이었다.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가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카카오의 추격이 매섭고 일본 시장에선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 카카오는 논란에 휩싸였고 네이버는 카카오가 주춤하는 사이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카카오를 짓누르는 수수료 논란 등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큰 호재다.


국내 웹툰 시장의 경쟁은 물론 일본 웹툰 시장의 1위 다툼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카카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네이버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일본 전자책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에 1716억원 신규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 발목 잡힌 카카오, 비교적 자유로운 네이버


네이버는 한때 웹툰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의 추격이 거세지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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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수의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등을 보유한 카카오M이 합병한 법인이다. 합병 이후 카카오엔터는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며 네이버를 추격했다. 이에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하며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중 하나는 이른바 '갑질' 논란이다. 카카오엔터는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웹소설 공모전 참가자들로부터 저작권을 일방적으로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 높은 수수료 책정도 카카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웹툰 유통은 작가가 콘텐츠 제작사(CP)를 통해 작품을 출판한 후 CP와 플랫폼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는 작품 수익의 통상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작품 수익이 발생하기 전 일정 금액의 인세를 먼저 주는 선인세 조건으로 수수료율을 45%로 높이기도 한다. 100원짜리 작품 1편을 보면 이중 최대 45원을 카카오가, 나머지 55원을 CP와 작가가 나눠 갖는 셈이다.


반면 네이버는 이런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보인다. 네이버는 직계약 구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네이버웹툰은 88%가 직계약 구조"라며 "이 때문에 네이버는 창작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직접 나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높은 수수료를 통한 작가 착취) 논란과 연관성이 적다"고 말했다. 즉 CP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날 "전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작가들에게 가장 좋은 계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황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하며 개선 및 연구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검열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상황이다. 앞서 중국 웹툰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엔터는 CP와 작가들에게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언행을 자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큰 파란이 일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돼 큰 공분을 샀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현재 중국 웹툰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 않다. 중국 현지 웹툰 플랫폼에 가로막혀 제대로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한 것이 도리어 호재로 작용했다. 2016년에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한 네이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결국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때문에 지금 화제가 된 검열 논란에서는 한결 자유롭다.



이러한 분위기에 업계는 카카오에 쫓기던 네이버가 단숨에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CP 한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웹툰 리딩 플랫폼이라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며 "최근 네이버가 콘텐츠 독점 제공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요구하는 등 카카오웹툰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웹툰을 둘러싼 논란이 결코 작지 않은 문제들이라 네이버웹툰 입장에선 지금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적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네이버, 일본 시장 1위도 탈환?


라인망가

일본 웹툰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교두보로 불린다. 아시아를 넘어서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바라보는 네이버웹툰 입장에선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다. 네이버가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일본 시장 선점에 나선 것 역시 그런 이유다.


일본 웹툰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카카오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픽코마는 올해 6월 매출 기준 웹툰과 기존 만화 작품 디지털 스캔본을 포함한 일본 만화 앱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간 1조원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픽코마의 일본시장 착륙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린 실적을 감안했을 때 1조원 거래액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점친다.


네이버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eBOOK Initiative Japan)'에 1716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소프트뱅크와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 웹툰시장의 지배력 역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 4일 네이버 손자회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 매수가 마무리되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최대 160억4900만엔(한화 약 1716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네이버의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 중이다. 지분은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이 각각 70%와 30% 보유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대표도 겸직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와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며 유기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라인망가를 라인망가 2.0으로 개편할 것을 예고했다. 이 역시 1위 재탈환을 위한 한 수다. 또한 자체 IP(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네이버의 반격에 일본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가 최근 내수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모처럼 잡은 해외에서의 성과를 더욱 강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위를 차지한 일본 웹툰 시장은 카카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네이버웹툰은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다시 찾아 올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8월 18일 "라인망가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공회전했던 부분이 경쟁사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라인망가 2.0을 통해 향방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표들 역시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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