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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시선 떠난 코빗, 사업 확장으로 '자생' 가능할까

①4대 거래소 안착...블록체인엔터 인수, 수탁·트래블룰 합작사 설립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 24일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마감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네 곳으로 추려졌다. 네 개 거래소가 사실상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를 책임질 거래소들의 지배구조를 비롯해 실적 및 현황, 주요 이슈, 각 거래소를 이끄는 수장들의 생각 등을 차례대로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가상자산 사업자로서는 두 번째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서 수리를 받았다. 4년 간의 투자에도 빛을 보지 못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시선은 '빗썸'으로 넘어간 듯하다. 하지만 코빗은 여전히 4대 거래소 지위를 지키며 여러 방면에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10월 현재 코빗 최대주주는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로 61.9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심플캐피털 퓨처스(Simple capital futres, LLC)는 엔엑스씨의 종속기업으로 지분 20.34%를 점하고 있다. 종속기업까지 포함해 엔엑스씨는 코빗 지분의 82.31%를 가지고 있다. 


코빗 지배구조 (출처=팍스넷뉴스)



엔엑스씨가 처음으로 코빗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태동하던 2017년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고 코빗 지분 62.88%를 93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엔엑스씨가 책정한 코빗의 기업가치는 약 1600억원이다. 그러나 이후 시장의 침체기가 계속되며 코빗에 대한 엔엑스씨 장부가 또한 700억원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지지부진한 결과를 내자 코빗에 대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관심도 또한 점차 떨어졌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엔엑스씨는 코빗 북미법인인 코빗USA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일본 법인을 청산했다. 넥슨 또한 지난해 자회사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처분하는 등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성화를 찾고 시장도 안정화되면서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블록체인 산업에 다시금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코빗이 아닌 다른 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 발을 들이려는 모습이다.


앞서 엔엑스씨는 올 초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50%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심 끝에 빗썸은 최종적으로 위메이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비트스탬프, 코빗 등에 투자를 했던 엔엑스씨를 새로운 투자자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해외 거래소 발굴도 시작했다. 엔엑스씨의 투자회사인 NXMH(는 이달 중동·북아프리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오아시스의 시리즈B라운드 펀딩에 참여했다. NXMH의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이 점차 다른 거래소들로 눈을 돌리는 엔엑스씨 행보에 시장에서도 코빗과 넥슨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엔엑스씨 다음으로 코빗의 지분율을 보유한 것은 김진화 전 사내이사와 함께 코빗을 창업한 유영석 전 대표이사다. 2021년 10월 기준 유 전 대표의 지분은 15.59%로 현재 법인등기부등본 상 기타비상근 이사로 남아있다. 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올해 코빗은 자회사의 지분을 늘리고 조인트벤처를 설립을 하는 작업을 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집중했다.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 인수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가상자산 수탁사를 설립하고 올해에는 빗썸·코인원과 트래블룰 대응을 위한 법인을 선보인 것. 


지난해까지 넥슨 자회사였던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은 코빗 밑으로 들어왔다.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은 지난 2009년 넥슨코리아가 인수한 게임사로 넥슨은 이를 통해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대한 넥슨의 관심이 다소 축소되며 지분을 매각했다. 


엔엑스씨는 지난해 9월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노기태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매각했으며 이후 코빗이 이를 인수했다. 현재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의 대표는 오세진 코빗 대표이사가 맡았다. 


코빗 측은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통해서는 게임보다 메타버스 등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빗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케이커스트는 케이닥 운영을 위한 조인트벤처다. 코빗, 블로코, 페어스퀘어랩이 지난 2020년 가상자산 수탁사 케이닥(KDAC) 운영을 위해 설립했으며, 지난 1월 신한은행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4개 사가 지분을 나눠 가졌다. 


또 다른 합작사 코드(CODE)는 코빗이 빗썸·코인원과 지난 8월 세운 트래블룰 공동 대응을 위한 회사다. 코드는 본래 업비트를 포함해 실명계좌를 보유한 4개 거래소가 코드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논의 끝에 3개 거래소만이 참여해 지분을 33.3%씩 나눠 갖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코드는 내년 트래블룰 시행을 대비해 3개 거래소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각 사에서 개발 중인 솔루션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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