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ESG 색깔을 찾아라"
⑦윤진수 KCGS 본부장 "기금운용 ESG 강조 분위기···운용사, 차별화된 '투자전략' 고민해야"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전 세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업들은 서둘러 ESG경영을 도입하고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방침에 비재무적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ESG 움직임 중 팍스넷뉴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사업본부장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본부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활용해 각자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외 기관들이 ESG 투자를 더욱 강조하면서 운용사도 ESG를 반영해 타사와 차별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진수 본부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관리까지 ESG투자 관점에서 더욱 꼼꼼하게 기준을 세우고 반영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조가 심화하면 운용사는 기존과 같이 펀드에 ESG 우수 종목을 편입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다음 해부터 위탁운용사로부터 '수탁사책임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ESG 평가 지침을 새롭게 마련 중이다. 수탁자들이 어떻게 ESG 활동을 했는지, 투자결정, 반영, 성과 등을 자세하게 확인하겠단 취지다. 이미 국민연금은 제안 요청서(RFP)를 통해 ESG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도 ESG 기준이 미흡한 곳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국내 큰손들의 ESG 투자 기조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기관의 적극적인 행보에 운용사도 적극적으로 ESG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운용사의 ESG 활동은 운용 펀드 내에 ESG 우수종목을 편입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전략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쳐, 향후 기관의 니즈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윤 본부장 생각이다.


특히 운용사 입장에서 ESG를 자금모집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적극적이지 않았던 부분이 크다고 꼬집었다. 


윤 본부장은 "ESG펀드는 운용사가 기관자금 모집을 위한 수단에 그쳤기 때문에 ESG 펀드 운용 전문인력 부재 등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부 ESG평가기관을 활용하는 데도 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탓에 평가 우수성, 투명성 등이 후순위로 밀리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평가기관의 결과를 투자전략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아직 미미한 것 같다"라고도 지적했다.


최근 정부와 기관들은 실제 ESG 투자 진행에 대해 고민하고, 특히 주주관여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점 개선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이 주주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실제 해외에서는 여러 투자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주주관여가 적극적인 펀드가 실제 수익률도 높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국내 운용사도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해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ESG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ESG경영은 기업 경영활동 차원에서 보면 새로운 것이 아닌 안정적 노사관계, 소비자 관리, 공급망 관리 등 기존 경영활동을 ESG 틀 안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ESG투자는 이러한 ESG 틀 안에서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위기상황에서 회복 탄력성을 높여 지속가능 한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특징이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KCGS는 대표적 국내 ESG평가기관 중 한 곳으로, 국내 경영환경을 반영해 독자적인 ESG 평가모형을 개발해 매년 평가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안전, 노동 등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해 투자자의 투자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특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하고, 전체 평가 비중은 지배구조에 많이 주고 있다. 지배구조가 ESG활동의 기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본부장은 "지배구조가 건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ESG활동을 할 때는 유의미한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배구조가 건실할 때 ESG활동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좋은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지배구조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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