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사실상 '셧다운'까지 갔던 여행사들이 경영정상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딛고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반전을 이뤄보겠단 방침이다. 다만 섣불리 정상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달부터 전직원 정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4월 필수인력을 200명에서 400명으로 확대한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주 5일 정상근무 체제를 재개했다. 점진적 정상화 과정을 밟아왔다는 얘기다.
인터파크도 지난달부터 여행사업본부 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정상근무체제를 도입했다. 주 5일 근무체제로 전환하며 급여도 정상화하기로 한 셈이다. 그간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없이 고용인력을 유지해온 만큼 향후 항공부터 숙박, 액티비티 등 다양한 국내외 여행상품 소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만 하더라도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 11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행사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여행사들의 최근 업무 정상화가 시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정상근무체제에 돌입한 것은 업황이 정상화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 국내 백신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 또한 예상되고 이에 대한 여행 수요를 일찌감치 확보해 시장 우위를 점해 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및 방역당국은 이달 전국민 70% 백신접종을 계기로 '위드 코로나'를 앞세운 정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 방향 설정과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소상공인, 문화·관광, 취약계층 등 분야별 대응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다음달 초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침을 세운 만큼 여행객들의 관심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회사에서도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예전처럼 예약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올 연말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소비심리 회복은 둘째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이른 상황인 만큼 차분히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에서 내년 2분기가 되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만큼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지만, 이 역시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고무적이었던 올 여름 확진자 수가 급증, 4차 대유행이 번졌던 사례도 있었던 만큼 여행수요를 확정 짓긴 이르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듯 모두투어만 하더라도 전직원 정상근무체제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 중이다. 현재 모두투어는 전직원 700여명중 150여명을 대상으로 주3일 근무에서 주4일 근무체제로 막 돌입한 상태다. 다만 전직원의 정상근무체제 도입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정부의 정책발표 이후 천천히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지금 바로 섣불리 정상근무체제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괌이나 사이판 등으로 향하는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곧 정상화라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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