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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나비 효과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2021.10.13 08:05:1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4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며 현대오트론을 출범시켰다. 자체 공급망 확보에 성공한 차량용 철강재에 이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수직계열화하려는 경영전략의 일환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의 자본금 확충에 총 1000억원을 보탤 정도로 그룹 차원의 지원도 든든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미묘한 인력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현대차그룹은 결국 반도체사업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 되돌아보면 9년 전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공급망 확보에 성공했다면 지금처럼 생산공장이 멈추고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겪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Photo by Jonas Svidras on Unsplash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호황 덕분에 올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73조원, 영업이익은 역대 두번째인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종 나비 효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며 가전·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못하는 경우가 잦은 상태다. 전자제품 공장의 생산중단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원료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전력난으로 현지 산업단지가 생산차질을 빚고 있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생산공장 폐쇄와 재개가 반복되면서 공급망 나비 효과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생산과 운송에 차질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국가의 공급망에 문제가 있어도 파장이 지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요즘은 외면할 수 없는 악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글로벌시장의 분업화된 생산구조와 공급망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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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가져온 전 세계 파장'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인플레를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LG그룹이 지난달 30일 구광모 회장 등 최고경영진(CEO)이 참석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공급망 관리(SCM)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업들은 비용 구조 악화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을 보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새로운 공급망 구축은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2년 전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행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경험했던 교훈이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낮아지고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성장하는 나비 효과가 있었다.


변화무쌍한 글로벌 공급망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생태계 안에서 전향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수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간 협업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공급망 위기를 기회로 바꾼 '나비 효과'의 선례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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