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뿌린 대경오앤티, 몸값 올려 잡았다
올해 예상 EBITDA 460억…TM보다 100억 증가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대경오앤티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대경오앤티의 희망 몸값을 대폭 올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국내 확산하면서 관련 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SG 경영 확산으로 건설업과 정유업 등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한 기업의 M&A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경오앤티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국내 정유사와 화학사, 사모펀드(PEF) 등 다수가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IM을 받아갔다.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경오앤티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에 주력하는 업체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최근 ESG 경영 기조 확대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바이오디젤 등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IM에 기재한 대경오앤티의 올해 예상 매출은 42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치는 460억원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티저메모(TM)를 배포할 당시 예상 EBITDA는 360억원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10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EBITDA 멀티플 방식을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5000억원으로 TM이 배포될 당시(3600억원)보다 1400억원 오르게 됐다.


EBITDA 멀티플 방식은 제조업체 등의 감가상각비 같은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한 기업 본연의 가치를 평가하는 계산법이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국내에선 보통 EBITDA의 8~10배를 기업가치로 책정한다. 매각주체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전망치이기 때문에 추후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몸값 책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예상 EBITDA를 1개월 만에 100억원을 높여 책정한 것은 환경 사업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석탄총량제·환경급전 정책을 시행하는 등 탈석탄 기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변화가 시급해지면서 관련 기업 M&A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가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다수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선두에 올라섰다. 태영건설과 IS동서, 동부건설 등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체도 마찬가지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정유회사의 에너지 전환 리스크는 신용등급 하향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한 정유부문 의존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오앤티의 희망 몸값이 너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경오앤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의 관계자는 "TM을 받을 당시에도 희망 몸값이 과하게 책정됐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IM을 통해 확인하니 더 올랐다"며 "ESG 경영 확산 등으로 관심도가 높아지니 매각주체가 몸값을 높이려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는 다소 부담되는 금액일 수 있으나 사업 다각화를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SI)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며 "실사에 들어가야 비로소 정확한 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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