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빨간불' 켜진 오비맥주…올해는?
코시국·경쟁환경 악화 겹악재...반등 키워드는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류업체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칠성이 앞서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봤을 뿐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특히 3년 연속 역성장 위기를 맞을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 실적 반등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오비맥주 모회사인 버드와이저 에이팩(APAC)의 동아시아부문이 올 상반기에 올린 매출은 5억9600만달러(7139억원)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세금·감가상각전이익(EBITDA)은 작년 상반기보다 12.3% 감소한 1억4300만달러(1712억원)로 집계됐다.



동아시아부문의 성적표는 사실상 오비맥주가 낸 실적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문에는 오비맥주를 포함해 일본, 뉴질랜드 지역이 포함되는데 일본은 아사히와 기린, 삿포로맥주가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APAC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뉴질랜드의 경우엔 인구가 486만명에 그치는 터라 시장 자체가 작다. 실제 APAC 동아시아부문이 작년에 올린 EBITDA는 3억3900만달러(연말 기준 3676억원)인데 이는 오비맥주 단일 기업이 올린 EBITDA(3770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업계는 오비맥주가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단 점에서 수익성이 3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의 EBITDA는 2018년에 사상최대인 5816억원까지 치솟았지만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917억원, 3770억원으로 감소했다.


오비맥주의 수익성 하락은 자체 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팬데믹에 따른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한국 주류시장은 유흥용 비중이 55~60% 가량이었으며 가정용은 40% 안팎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재 가정용 주류시장 비중은 7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가정용 주류시장이 유흥용의 매출 하락분을 상쇄할 정도로 커지진 않았단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경쟁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문은 2019년 봄에 출시한 맥주 '테라'가 흥행한 덕분에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실적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 부문이 올린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4%나 줄었다. 오비맥주와 마찬가지로 가정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쪼그라든 유흥용 매출분을 채우지 못한 까닭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신제품 '한맥'이나 리뉴얼된 '카스', 호가든 등 수입맥주 등이 가정용 시장에서 원활히 판매되곤 있다"면서 "유흥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다 보니 실적이 일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경쟁환경이 악화된 점도 오비맥주의 실적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라가 시장에 안착했고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생', 기타 수입주류가 선전하고 있어 가정용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위치를 점하지 못했던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향후 실적을 회복할 조건에는 팬데믹의 조기 종식, 연말 대목 전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가정용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이 꼽힌다"면서 "가정용 맥주시장의 경쟁 강도가 세진 터라 오비맥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빨리 해제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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