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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에서 미래 친환경에 눈 돌리다
유범종 기자
2021.10.15 08:00:21
①2050년 탄소중립 실천, 수소사업 '선택' 아닌 '생존' 전략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핵심 실행 방안으로 수소사업 확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본업인 철강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탈(脫)탄소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수소사업의 조달과 활용 등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광범위하게 합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미래 신사업인 수소가 주력인 철강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갈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제를 시리즈로 점검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창립된 이래 주력사업은 항상 철강이었다. 하지만 현재 철강산업은 성장동력이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 여파로 전세계 철강 공급시장은 포화에 다다랐고,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 매출액 57조8000억원 중 철강부문 매출만 떼어보면 28조9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매출 구성을 볼 때 철강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기업들은 투자를 지양하는 한편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확장보다는 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 역시 이러한 큰 흐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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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난 몇 년간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전기도금강판 생산·판매법인인 '광동순덕포항강판(POSCO Guangdong Coated Steel), 태국의 '포스코-타이녹스(POSCO Thainox Public Company Limited)' 등 해외법인을 잇달아 청산했다. 또 올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포항제철소 후판 1공장 폐쇄를 예정하는 등 철강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도 최대한 지양하면서 철강부문 연 매출은 10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재 국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7년 대비 24.4% 감축한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국내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 통계에서 약 17% 내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이다. 앞으로도 철강산업에 대한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가 더욱 죄여오리란 것을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탄소 감축을 위한 해외 국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인 '피트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피트 포 55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는 정책이다. 유럽연합은 이를 위해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을 포함한 5개 분야에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기업이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점이 채 5년도 남지 않은 셈이다. 결국 포스코 입장에서 수소사업 확장은 철강사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 수소사업, 2050년 매출 30兆 '청사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연초 경영화두로 혁신과 성장을 제시하고 차세대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밝혔다. 특히 수소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공표하며 철강 중심 기업에서의 탈피를 선언했다. 수소사업을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 탈(脫)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그 핵심 비전은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톤, 2040년 526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 수준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췄다. 포스코는 이를 2050년까지 연간 500만톤(누적 기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의미한다. 수소환원제철소의 기반이 될 수소환원제철공법은 현재의 제철공법에서 사용되는 석탄 대신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고 물이 발생하게 하는 미래 친환경 제철공법이다. 기술만 개발된다면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료=포스코)

포스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포스코는 향후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사업구조가 종전 철강 중심에서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철강이 공급과잉과 탄소감축 압박 속에 현 매출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소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매출 기여도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안정적인 현금흐름, 그린본드 발행 등 투자자금 조달


포스코가 수소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철강과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신성장 부문에만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자금 조달에 대한 대비도 착실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금시재(연결기준)는 16조68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4조2000억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자금시재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유동성 유가증권, 유동성 만기채무증권을 포함한 것으로 기업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자금시재 확대는 올 들어 폭발적인 이익 개선과 함께 보수적인 철강 투자 집행 등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포스코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작년부터 사채 발행, 단기차입 등을 통해 3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고 철강 투자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현금을 차곡차곡 비축해왔다.  


(자료=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그린본드 교환사채(EB)도 발행했다. 그린본드란 발행자금을 환경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녹색산업과 관련해서만 사용하도록 자금 사용처를 제한한 채권이다. 포스코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이차전지, 수소사업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대부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그린본드 발행 등을 바탕으로 신성장사업 투자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향후 새로운 시장에 어떻게 연착륙할 지가 더욱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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