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의 계절?...업비트발 부실 코인 정리 신호탄
내부 기준 미달 가상자산 소명 요구 시작, '부실 코인' 솎아내기 논란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자사 거래소에 상장된 일부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게 자체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며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지난 6월에 이어 업비트가 '부실' 가상자산에 대한 대거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카르고(DKA)에 내부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소명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카르고 관계자는 "온체인 활동 및 개발 진행에 관련한 소명 요구가 있었다"며 "이미 해당 내용과 관련해 답변을 진행했고 성실히 답변했다. 모든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내부 평가 기준은 ▲개발 이력 ▲온체인 활동 ▲사업 성과 ▲개발팀 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 ▲재정 건전성 등이다. 업비트는 해당 기준에 따라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며 기준에 미달할 시 프로젝트에 추가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디카르고가 상장된 거래소는 6개다. 그런데 전체 거래량 중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7.3%나 된다. 프로젝트 측의 마지막 공시는 지난해 10월이며 공식 홈페이지 활동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 측은 이와 관련해 "업비트는 론칭 이후부터 거래 지원 개시, 종료 절차에 따라 프로젝트의 계획 이행 여부 등을 정기, 비정기로 점검하고 있다"며 "프로젝트가 거래 지원 당시 투자자와 한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으로 거래소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소명 요구가 사업자 신고 이전에 시행했던 '국산 코인 대거 상장폐지'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번 소명은 디카르고 외에도 국내외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제출을 요구했다.  소명이 요청된 프로젝트들은 투자자들의 동요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 문제 때문에 쉬쉬하고 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9월 거래소들의 사업자 신고 이후 원화로 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 수가 절대적으로 줄었다. 이에 업비트에 거래량이 집중되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가상자산도 늘었다. 또한 연초 상승장 이후 사업 진행이 부진한 가상자산들이 속속 드러나며 업비트가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6월 총 25개 가상자산을 대거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 가상자산의 거래를 중지했다. 업비트의 당시 조치는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위험도가 높은 가상자산을 제거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상장폐지가 확정된 가상자산은 이번에 소명 요구를 받은 디카르오와 같이 국산 거래소에 거래량이 집중되거나, 프로젝트의 업데이트가 미진한 곳이었다. 이들은 유의·거래 정지 공지 이후 20% 내외의 큰 가격 변동을 겪었다. 


업비트가 코인 발행사 측에 사전 공지 없이 유의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를 공지해 왔다는 점 또한 사업자와 투자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업비트는 당시에도 일부 프로젝트에 미흡한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소명을 했음에도 미흡한 점이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이번 업비트의 소명 요구 역시 프로젝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소인 만큼 정기적인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를 정리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프로젝트가 제출 요구를 더 받았을 것으로 보이나 업비트의 소명 요구가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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