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경영 시동
바뀐 사장단, 든든해진 김동관의 양 팔
①항공·우주 사업 지원부터 캐시카우 역할까지…태양광 인연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재편과 최고경영진(CE))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그룹에서 각각 제조·금융·레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재임 40여 년 동안 한화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오너가 3세 경영을 통해 재도약의 변환점을 맞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준비상황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현황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한화그룹 3형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왼쪽),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가운데),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오른쪽)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양 팔이 든든한 인물로 채워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단행된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김 사장과 태양광 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어온 인물들이 대거 사장단에 합류했다. 핵심 계열사 CEO(최고영영자)들이 김 사장과 관련 깊은 회사의 요직에 앉으면서 3세 경영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 입장에서는 항공·우주, 수소 등 신사업부터 경영승계를 위한 캐시카우 역할까지 다방면에서의 도움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뿌리 사업인 제조업 분야를 가져가는 김 사장의 그룹 경영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오너가 3형제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일찍부터 한화그룹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 태양광이 만든 인연, 승계 위한 사업까지 견인


김 사장의 대표적인 성과는 태양광이다. 태양광 사업은 그린 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는데, 김 사장은 2013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독일의 태양광 회사 큐셀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단숨에 그룹의 주축 사업이 된 태양광 사업을 이끌게 된 셈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도 좋았다. 태양광 사업을 이끈 지 1년만인 2014년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후 꾸준한 성과를 올리면서 2018년부터는 6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만으로는 금융, 화약에 이은 그룹 내 3위 실적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왼쪽), 김희철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오른쪽).(사진=한화 제공)


사업 초기 그룹 내에서 미미하던 태양광의 존재감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이 올해 사장단에 합류한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와 김희철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다. 이들은 일찍부터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로 김 사장의 실질적인 오른팔과 왼팔이다. 이들이 김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와 함께 사장단에 합류함으로써 김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은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 이외에도 친환경 사업인 수소사업,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항공·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두 사장은 김 사장이 미래 사업과 승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 승계 위한 경영능력 입증... 사업 시너지도 기대


김 사장이 오롯이 우주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도 이구영 대표이사와 김희철 대표이사의 선임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태양광 전문가인 이 대표가 큐셀부문을 맡으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승계가 시작된 김 사장은 경영능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대표가 태양광 부문에서 실적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사장 입장에서도 애정이 각별한 태양광 사업을 맡기기에는 태양광으로 동고동락한 이 대표가 최적인 인물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희철 대표가 이끄는 한화임팩트는 김 사장이 경영성과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선 사업적으로 한화임팩트와 한화솔루션이 협력해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임팩트가 수소를 생산하고 한화솔루션이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한화임팩트는 현재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수소혼소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고압탱크를 생산하는 미국 시마론을 인수해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수소사업은 특히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말 그대로 미래 사업이다. 김 사장의 승계가 확실히 이뤄진다면 수소사업의 미래 성과는 모두 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게 된다. 김 대표이사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 '한화임팩트', 승계 도울 캐시카우 가능성↑


한화임팩트에서는 금전적인 도움도 기대해볼만 하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51.7%)의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1일 모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과의 역합병을 완료했는데, 에이치솔루션의 주주가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이다. 장남인 김동관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두 형제가 25%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사실상 3형제가 지배하는 회사인 셈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전적인 도움은 배당을 통한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까지 수천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52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의 지분을 24.1%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배당 중단의 이유로 꼽힌다. 현재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삼성그룹이 보유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12.54%, 11.6%씩 나눠 모두 회수해 타 기업으로 배당금이 새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했다.


배당을 실시한 여력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까지 한화임팩트가 쌓아둔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2조6702억원이다. 마지막 배당이 실시된 2015년 당시 배당성향이 21.9%였는데, 지난해 당기순이익(2286억원)을 기준으로 약 500억원의 배당을 예상해볼 수 있다. 배당이 실시되면 해당 금액은 세 형제의 (주)한화 지분 확보 등 지배력 확대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 김 사장의 인물들이 그룹사의 요직에 앉으면서 자연스럽게 김 사장이 미래 사업인 우주 사업과 승계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장, 임원 인사에서 장남인 김동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김 사장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인물들이 요직에 앉은 만큼 경영승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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