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한다는 연기금, 지침은 오리무중
④예고한 9월 지났지만 아직도 마련 중···운용사 우왕좌왕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전 세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업들은 서둘러 ESG경영을 도입하고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방침에 비재무적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ESG 움직임 중 팍스넷뉴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출처=Pixabay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가 ESG투자를 강조하면서 기관 자금을 따내기 위한 국내 운용사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그러나 ESG투자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 지침 등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다수 운용사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11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 관련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시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도입 등 가점 부여 방안을 올해 9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에는 ESG 항목도 포함돼 ESG요소를 잘 갖춘 운용사에게는 가점을 부여하고자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운용사들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수탁자 책임활동' 도입과 함께 ESG 투자를 위한 다방면의 활동에 나섰다. ESG 펀드 출시, ESG위원회 설치 등 가시적인 활동에 이어 자체 ESG 평가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예고했던 9월이 지났지만, ESG 관련 평가지침은 여전히 마련 중이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연기금이 명확한 지침을 내놓지 못하면서 운용사의 ESG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기금운용 시 ESG투자전략을 포함하라고 계속해 요구하고 있지만 ESG투자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침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세워 투자에 반영할 수 있는데 현재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가점 2점을 부여하고 있다. 기금의 장기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기금운용위원회가 별도로 정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을 따르는 세부 운용지침을 보유한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현재는 스튜어드십 코드만 도입하면 가점 2점 획득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추가적인 책임투자 관련 평가 지침 도입과 더불어 평가대상 자산군 확대도 예고하면서 운용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시에만 반영해온 책임투자 요소를 해외주식과 국내·외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시에도 접목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운용사는 고려할 대상은 많아지는데, ESG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방향성을 잡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평가 지침을 마련하면 다른 연기금의 기관투자자도 ESG관련 평가지침을 마련·반영할 것"이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현재 운용사는 ESG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전문인력도 부재한 상황에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측은 "올해 연말까지 관련 기금운용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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