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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떼고 커스터마이징 단계 올라서"
범찬희 기자
2021.10.26 08:00:20
⑨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실장 "지배구조는 성숙, 환경 부분은 더뎌"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전 세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업들은 서둘러 ESG경영을 도입하고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방침에 비재무적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ESG 움직임 중 팍스넷뉴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러시치실장. / 팍스넷뉴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운용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은 '시늉'에 가까웠다. 국민연금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ESG 전문기관의 평가 모델을 구매해 놓고서는 실제 펀드 운용은 자의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 운용사 각자의 철학이나 애널리스트 분석을 평가 모델에 녹여내는 이른바 '커스터마이징'(맞춤화)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도 이러한 과정을 겪어 오늘날 ESG 선도국 반열에 올랐다"


13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실장(책임애널리스트)은 국내 운용사의 ESG 활동이 해외 선진사례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ESG에 수동적으로 임했던 과거와 달리 점차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고은해 실장은 대학에서 통계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뒤 미국 연구소 생활을 거쳐 2018년 서스틴베스트에 합류했다. 서스틴베스트는 2007년 국내 최초로 ESG 평가모형을 구축한 리서치기관으로 약 20명 가량의 연구원이 포진해 있다.


고 실장은 "해외 운용사들도 ESG 활동 초기에는 전문 기관 데이터에 의지했지만 점진적으로 자체 평가 역량을 갖춰 나갔다"며 "프랑스의 글로벌 운용사인 아문디(Amundi)나 악사(AXA)의 경우 8~9곳의 외부 평가 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토대로 평가 모형과 등급을 재정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수탁자 정도되면 투자대상 기업의 ESG 점수를 매기는 자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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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화두로 떠오른 지 불과 1~2년 정도 밖에 안 된 국내에서 운용사들이 관련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었던 건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다. 금융투자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ESG 부문에 방점을 둠에 따라 운용사들이 앞다퉈 ESG를 기치로 내걸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당장 내년 ESG 평가등급에 기반 한 투자를 전체 운용 자산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이 900조원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ESG와 연계된 투자자금 규모는 4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본래 ESG의 출발점이 연기금인 만큼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고 실장은 "북유럽 연기금들이 자금의 원천이 되는 석유 판매로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 즉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염려한 것이 ESG 개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며 "인구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1년 뒤, 5년 뒤, 20년 뒤에도 꾸준히 수익률을 내기 위해 피투자 기업과 프로젝트의 비재무적 요소를 중요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나라인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일본 GPIF(공적연금)가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 ESG 경영 기조가 확산됐다. 이러한 연유에서 고 실장은 "국내 운용사의 ESG 활동이 국민연금 위탁 자금을 따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고 실장은 국내 운용사들의 ESG 활동이 선도국의 뒤를 따르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바라봤다. ESG가 가장 발전한 북유럽 국가들의 등급을 '10'이라고 봤을 때 한국은 '3'정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ESG 선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E'(환경) 분야에 대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상장기업에서 흔치 않은 사외이사 출석률 100%가 국내에서는 일반적이고, 순환출자 구조도 수년에 걸쳐 거의 다 해소됐을 만큼 '지배구조'(G)는 우수한 편"이라며 "실제로 지배구조 관련 데이터를 뽑아 봐도 환경, 사회 분야 보다 평가등급 중간층이 두터운 걸로 집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환경 부문은 정보 공시 의무가 없다 보니 평가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경은 정량적인 부분이 커 네거티브한 정보가 나가면 해당 기업이 입게 되는 피해도 크다 보니 강제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정보를 오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해외의 경우를 봐도 마찬가지인 만큼,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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