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어떻게 하는 거에요?
이해관계자 모여 고민, 답 찾아야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0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것'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위기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역시나 '돈'이었다.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속가능한) 곳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기업들은 투자자의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다방면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고쳐나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기업들은 ESG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해지고 있는 중이다.


자산운용사 역시 ESG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투자에 공감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지난해부터 줄줄이 출시된 ESG 펀드, ESG위원회 설치, 각종 ESG 관련 조직 가입 등이 노력의 일환이다. 타의로든 자의로든 어쨌든 자산운용사도 ESG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해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만난 한 ESG 전문가는 운용업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운용사도 ESG투자를 강화하고 있단 사실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목적이야 어떻든 ESG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문제는 '어떻게'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하는 만큼 범위가 방대하고 개념이 모호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탓에 평가기관별로 평가 방법이 다르고, 결과도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ESG투자를 하는 곳에 위탁운용을 맡기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ESG가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관자금이 중요한 자산운용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흐름 따라 ESG펀드를 만들고 내부에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투자, ESG경영을 강조하는 회사로 보여지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과연 진짜 기관이 말하는 ESG인지는 알 수 없다. 여유가 있는 대형사는 자체 ESG평가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전체 펀드에 ESG투자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세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적은 중소형사는 난감하기만 한 상황이다.



사실 '어떻게'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 이뤄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연내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쉽게 진행되지 않는 눈치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9월까지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시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도입 등 가점 부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10월 중순이 넘어가는 현재까지도 해당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ESG는 특별할 것이 없다. 기존에 기업과 기관이 모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경영, 운용을 위해 고려하던 사안을 좀 더 구체화하고 가시화할 뿐이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어떤 것을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기관도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어떻게'는 정부, 기관, 기업, 업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다.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개념을 명확히 하면서 그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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