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무적요소-성과와의 연결고리 찾아야"
⑪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 "지속가능한 내부 ESG 체계 구축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2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전 세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업들은 서둘러 ESG경영을 도입하고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방침에 비재무적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ESG 움직임 중 팍스넷뉴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최근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은 기업과 평가기관이 중심이 되어 바텀업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ESG는 글로벌 흐름 아래 탑다운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015년부터 주주총회 의안분석을 해온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한국ESG연구소의 안상희 책임투자센터장(사진)은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SG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개념은 아니지만, 아직 명확한 모범 기준이 없고, 각 산업별 공감 정도가 다르고, 내부적으로 시스템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ESG 투자가 유연하게 움직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안상희 센터장은 "2015년 당시에도 ESG 열풍이 있었다"며 "과거에는 ESG를 적용해 리스크가 큰 기업은 배제하는 방식의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실행했다면 지금은 ESG평가 등급을 메겨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요소인 'G(거버넌스)'에 이어 'E(환경)'와 'S(사회)' 항목이 더해지며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 '비재무적 요소'를 따지겠다는 기조가 더욱 명확해 졌다.


1984년에 설립돼 금융공학, 지배구조, 의안분석, 스튜어드코드십 등을 연구하던 대신경제연구소 역시 ESG 흐름이 거세지며 2017년 ESG분석에 뛰어들었다. 올해 8월1일에는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ESG연구소'를 출범하고 조직을 크게 책임투자부문과 ESG평가부문으로 나눴다. 안상희 센터장은 책임투자부문을 총괄, 이선경 센터장은 ESG 평가부문을 총괄한다. 조직은 나눴으나 실제 업무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모든 연구원이 공동 전담 수행한다.


다른 ESG평가기관과 비교해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연속 국민연금 공단의 ESG평가데이터 및 이슈 리서치를 제공하는 연구기관으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9년 11월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하고 2022년 말까지 전체 운용자산 50%에 ESG전략을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외에도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ESG 투자를 선언한 만큼 자산운용업계는 국민연금의 ESG활동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용업계의 ESG 활동에 대해 안상희 센터장은 "'투자'에 관심을 둔 운용사와 '경영'에 무게를 둔 운용사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운용자산규모가 큰 운용사일수록 ESG경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운용사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자산군별로 ESG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하고 있으며, 일부 운용사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주식투자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공개된 정보가 많지만 채권은 비상장사가 많고 부동산 등의 대체자산 역시 여전히 ESG 접목은 정보의 양이나 시스템 면에서 부족한 부문이 많아 ESG 접목이 쉽지 않다. '투자'측면에서 바라본 운용업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센터장은 "국민연금이 위탁자금을 맡길 운용사를 평가할 때 스튜어드십코드 시행 성과 평가와 함께 ESG 요소도 보다보니 중소형운용사도 ESG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데이터는 많이 갖췄지만 ESG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G 평가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는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중소운용사는 평가기관으로부터 ESG등급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입하는데 이또한 가격 부담이 높아 투자가능 등급 기업의 한정된 데이터를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금융선진국을 중심으로 보면 금융기관을 통한 ESG규정이 뚜렷하고 ESG에 맞춰 자본의 흐름이 움직이기 때문에 상장기업은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운용사는 정보공개를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안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우 환경관련 정보 공개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한 기업의 임원 선임건을 반대한 사례가 있다"며 "아직 국내는 ESG 경영체계 구축이나 ESG를 반영한 투자전략 구축이 넓게 확산된 것이 아니다보니 비재무적 평가를 의결권 행사에 반영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안 센터장은 "ESG가 장기적으로 안착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ESG 각 비재무적 요소와 펀드의 수익률이나 주가 등 성과와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는 ESG와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사례나 결과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유의미한 시계열이 없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그간 수많은 이슈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 실제 ESG의 각 요소가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ESG 평가 등급이 하락했을 때 이것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 아니면 반대로 주가가 이미 부정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을지 선후 관계를 따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 센터장은 "확실한 것은 ESG는 글로벌 흐름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 중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기업지배구조 공시의무가 있는데 내년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적용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이들 기업은 2025년 까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ESG 활동을 보고해야 하며, 연기금 위탁운용사 역시 수탁자책임활동보고서를 통해 ESG 활동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ESG 평가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과 투자전략을 가지고 연속성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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