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경영 시동
'한화에너지' 품은 삼형제, 승계 정공법
④㈜한화 지분 추가 매입 예상... 배당 통한 현금마련 창구 확보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재편과 최고경영진(CEO)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그룹에서 각각 제조·금융·레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재임 40여 년 동안 한화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오너가 3세 경영을 통해 재도약의 변환점을 맞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준비상황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현황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한화그룹 오너가 3세가 한화에너지를 직접 품었다. 단숨에 그룹 승계의 핵심으로 올라선 한화에너지는 최근 ㈜한화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시장은 한화그룹 오너가 삼형제가 승계를 위한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해석했다. 향후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 자회사를 적극 활용한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한화에너지가 사들인 ㈜한화의 주식은 85만6699주(약 287억원)다. 이로써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은 5.19%에서 7.33%까지 늘어났다.



◆ 늘어난 3형제의 ㈜한화 지분, 영향력↑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한화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형제와 관계된 ㈜한화의 지분은 15.11%로 늘어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을 턱밑까지 따라왔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가 ㈜한화의 지분을 4.44%, 1.67%, 1.67%씩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과 달리 삼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그룹을 간접 지배하는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을 100% 소유한(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 개인회사다. 한화에너지가 지주사 형태를 갖고 있는 ㈜한화의 지분을 확보해 그룹 최상단에 위치하는 형식이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이 올라갈수록 삼형제의 한화그룹 내 영향력은 강력해 진다. 특히 한화에너지 지분의 50%를 보유한 장남 김동관 사장은 승계 구도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김 사장은 현재 항공우주·방산·신재생에너지 등에 이르는 한화의 뿌리산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업이라 불리는 우주, 수소사업에서는 기업의 대표로 나서고 있다. 사실상 기업의 미래를 김 사장에게 맡긴 셈이다. 차남인 김 부사장과 삼남인 김 상무는 각각 금융분야와 레저분야를 맡고 있다.


◆ 승계 핵심은 한화에너지 필두의 '배당금'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에너지는 자체적으로도 ㈜한화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역합병 전 한화에너지의 모(母) 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이 지분투자를 통해 수입을 벌어들이는 투자회사였다면,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를 제공하는 사업회사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625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500억원 규모의 순이익도 거뒀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벌어들인 현금만 1641억원에 달한다.


자체적인 자금 조달력에 더해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는 승계를 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을 통해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 자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상대적으로 배당이 자유롭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자회사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25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모두 한화의 100% 자회사인 에스아이티로부터 나왔다. 에스아이티는 2019년과 2020년에도 한화에너지에 배당금으로 각각 130억원, 200억원을 지급해왔다.


◆ 삼형제 지배력 강화에 상속세 납부도 대비


향후 한화에너지가 수령할 수 있는 배당금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51.7%까지 늘렸다. 이외의 지분은 한화솔루션(47.6%)이 보유하면서 한화임팩트는 완전한 한화그룹의 소유가 됐다.


한화임팩트는 2015년 마지막 배당 당시 524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21.9%다. 한화의 완전 자회사가 된 한화임팩트가 향후 배당을 재개한다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2286억원을 기준(2015년 배당성향 기준)으로 예상되는 배당금은 약 500억원이다. 이중 지분 51.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가져가는 금액은 약 258억원이 된다. 현재 ㈜한화 주가를 기준으로 76만주를 더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 3세 경영승계의 핵심 기업은 한화에너지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들이 한화 지분 확보를 위한 현금 수급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김 회장이 소유한 지분 22.65%를 상속받는다면 이 과정에서도 한화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배당을 통해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00억원 상당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갔는데, 에이치솔루션은 당시 삼형제에게 배당으로 400억원을 지급했다. 회사의 지배구조가 단순화 되면서 직접 얻을 수 있는 배당금은 늘고 절차는 간소화됐다. 삼 형제는 에이치솔루션과의 역합병으로 한화그룹 지배력 강화는 물론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금액 마련 창구까지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는 "한화 오너가 삼형제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한화 지분 매입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만큼, 향후 상속 문제에서도 현금 확보를 통한 상속세 납부 등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3형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왼쪽),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가운데),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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