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위성 헐값 매각'은 잊어라
나로호 이어 누리호까지 성공적 발사 위한 통신지원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09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역사적인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KT가 한국우주산업의 역사적인 도전을 적극 지원하며 과거 불거졌던 '인공위성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한 오명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KT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성공적인 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안정적인 통신회선을 제공하고 주요 전송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 위성을 600~800㎞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인공위성 및 우주 구조물 등을 지구 표면에서 우주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로켓인 셈이다.



특히 누리호는 러시아의 국제협력으로 발사를 진행했던 '나로호'와 달리 엔진 설계부터 발사체 제작, 시험, 발사 운영까지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을 시작한 이후 300여개 기업과 250여명 연구인력이 참여했고 2조원가량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길이 47.2m, 중량 200t의 복잡한 구조물을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해 국내 유수의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총동원했다.


◆KT, 누리호 성공적 발사 위한 통신지원 


국내 최대 유선 통신 인프라를 갖춘 KT도 누리호 발사에 참여했다. 


KT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는 누리호 우주발사체 발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KT 통신회선을 임차해 운용 중이다. 누리호 발사와 발사체 비행위치 확인, 비행상태에 대한 데이터 수신 등을 위해 통신회선은 없어선 안 될 핵심 요소 중 하나였다.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을 경우 수년간 준비해온 노력이 무위로 그칠 수 있어서다.


KT는 누리호 발사 통신망의 안정적인 운용을 전담하며 역사적인 상황이 전 세계로 원활하게 중계될 수 있도록 방송회선 구성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KT는 단일 전송로 구간에 대한 이원화를 완료했으며 유사시 활용 가능한 무선 백업망을 추가로 개통했다.


주요 전송시설 보안도 강화했다. KT는 발사 3일 전부터 관련 기관과 협조해 통신회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공사에 대한 중단을 요청했다. 또 누리호 발사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우주발사 전망대와 남열해수욕장에 참관 인파가 모일 것에 대비해 원활한 무선망 소통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 서창석 전무는 "순수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만든 누리호가 앞으로 한국 우주산업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KT는 앞으로도 통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T 백업망 구성도 (출처=KT)


◆'인공위성 헐값 매각' 과오 씻고 우주산업 발전 기여


KT는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KT SAT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적지 않다. 다만 KT SAT이 누리호와 같은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항공우주사업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통해 위성방송사업자에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위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KT SAT은 1995년 '무궁화위성 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개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국내 위성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현재 이 회사는 2017년 10월 기존 위성 대체 목적으로 발사된 위성을 포함해 총 4기 위성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인공위성 2기를 정부 허가도 제대로 받지 않고 헐값에 매각한 사건은 KT와 KT SAT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KT는 2010~2011년 무궁화위성 2호와 3호를 투자금액의 1% 수준에 불과한 45억원에 홍콩위성사업자인 ABS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KT는 인공위성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회수 의지를 밝혔지만 사실상 회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가 국내 대표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지난 과오를 씻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KT는 이번 누리호 발사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항공우주사업에 지속적으로 통신지원을 펼치며 산업 발전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리호에 앞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개발에도 KT가 통신회선을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한국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지속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KT SAT이나 인공위성 매각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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