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최근 산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큰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대표적 예다. 기업들의 이같은 변화가 투자적인 관점에선 큰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전무)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포스트코로나 전환의 시대-기업·금융을 이끌 패러다임 화두'를 주제로 열린 팍스넷뉴스 3주년 창립포럼에서 "거시경제적으로 산업과 기업의 변화는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보다는 기회로 작용했던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모든 경제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면서 "특히 산업적으로 보면 신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위험자산 투자에 새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산업 측면에선 오프라인 시장 타격이 심각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면 온라인 시장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 전무는 코로나19가 이런 추세를 더욱 앞당겼고, 이에 따른 투자 환경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문장은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기존 오프라인 영역이 많은 부분 온라인화로 바뀐 상황이고, 이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급증 및 국내 물류 산업 호황, 원격 수업, OTT 및 메타버스 등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후면 물론 대부분 온라인화 되겠지만, 코로나19가 이 기간을 상당히 빠르게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산업, 기업의 변화가 투자 문화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정보비대칭성 완화 등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19년 15.3%에서 지난해 말 기준 19.4%로 4.1% 포인트 늘어난 상태다. 비금융자산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지속되는 한 향후엔 우리나라도 금융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부문장은 "우리나라 주식 활동계좌(지난 1년간 1거래 이상)가 4800만을 돌파했다"며 "언택트라는 환경이 만들어낸 거래 편의성이 젊은층을 투자를 이끌어냈고, 국내적으론 부동산 수익률 저하로 자금이 주식장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다. 최근 코스피 주식장이 호황을 보인 것도 개인투자자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최 부문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도 기업들의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책적으로 마련된 언택트(재택 근무 등) 추세가 이미 적응된 시점에서 이를 예전으로 되돌리기란 사실상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향후 글로벌밸류체인(GVC, 가치사슬)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정책적 되돌림은 불가하고, 이 과정에서 산업과 기업의 환경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환경변화는 투자적 관점에서 위험 요인이지만, 반대로 보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GVC 변화와 대응 방향은 지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건강, 언택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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