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가맹점 1500개 돌파 '명과 암'
실적부진 전망 속에도 출점 드라이브...IPO엔 도움 될 듯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더본코리아가 거느린 가맹점포 수가 150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식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심대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더본코리아가 출점 드라이브를 걸었단 점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 앞선 정지작업을 시행한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코시국'에 무리한 확장정책을 쓴 게 아니냐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23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프랜차이즈사업을 영위 중인 23개 브랜드의 작년 말 가맹점포 수는 152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308곳)과 비교해 17.6%(218곳) 증가한 것이며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전체 프랜차이즈 점포 수의 연평균 증가율(5.3%)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저가형 커피프랜차이즈인 빽다방의 점포 수가 1년 새 613곳에서 721곳으로 104곳 늘어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테스트매장으로 시작, 입소문을 탄 롤링파스타는 48곳, 리춘식당·홍콩반점0410(각 23곳씩) 순으로 신규 가맹점포가 많았다.


반대로 더본코리아의 간판 격으로 꼽혀 온 새마을식당의 가맹점포는 1년 간 127곳에서 116곳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한신포차 가맹점은 두 해 모두 140곳으로 유지되며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더본코리아가 추후 IPO를 위해 가맹점포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본부가 성장할 몇 안 되는 방법이 바로 물대마진을 안겨줄 가맹점포를 확보하는 것인 까닭이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 IPO를 공식화 한 상황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상장에 성공한 곳이 미스터피자,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교촌F&B(교촌치킨) 정도에 그칠 만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IPO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더본코리아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문제는 더본코리아의 확장정책이 본사나 가맹점에겐 독이 됐다는 것이다. 물대마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본사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347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7%, 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흥(한신포차·새마을식당) 및 일반 외식브랜드(백철판0410, 본가) 등이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더본코리아가 카페 중심으로 가맹점포를 늘린 점도 의아하단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빽다방은 저가 커피전문점인 터라 박리다매 전략이 통할지가 관건인데 커피전문점시장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도 포화상태로 여겨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전문점 1위인 이디야는 12월에 월단위 적자를 냈고 시장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치킨이나 편의점업종이 출점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이는 커피전문점과는 결이 상당히 다르다"면서 "치킨은 비대면 수요 확대로 전성시대를 맞이했고 편의점은 유흥·오피스·관광상권이 무너졌지만 거리두기로 인해 거주지역 출점은 상당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커피전문점은 대다수 상권에서 매출이 떨어질 위험이 큰 상황이었는데 가맹점포가 20% 안팎 수준으로 늘었단 점은 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 차원에서 우려스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점포 확장이 IPO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이며, 본사의 영업이익 하락이 가맹점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당사의 경영철학은 외식업 가맹사업을 하는 본사는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브랜드 개발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출점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IPO를 위해 출점을 확대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 이익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전 가맹점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로열티 전액감면, 주요 식자재 공급가 인하 등을 펼친 결과"라며 "당사는 다양한 할인 및 배달 프로모션 등을 진행,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의 매출 개선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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