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삼호 재건축' 임박 한토신, 마지막 변수는
일부 주민들 '조합 설립' 재시동…"신탁 방식이 1.6년 단축, 유리"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부동산 신탁사 중 최초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를 앞둔 한국토지신탁이 마지막 허들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주민동의율 70%를 넘기며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일부 반대 주민들이 세력화에 나서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방배 삼호아파트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26일 부동산 및 신탁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방배 삼호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나선 가운데 막바지 동의율 끌어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간 방배 삼호 재건축은 15년 넘게 표류했지만 9월 말 기준 찬성하는 주민동의율이 70%를 넘겼다. 부동산 신탁사가 사업 시행자로 나서는 신탁 방식 재건축은 75% 이상 주민동의를 얻어야 사업자 지정이 가능하다.


한국토지신탁이 방배 삼호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할 경우 신탁사 가운데 강남권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가 된다. 특히 조합을 대신하는 '신탁 대행'이 아니라 조합이 없고 지정 요건이 더 까다로운 '신탁 시행'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주민들의 자존심이 강한 강남권에서 조합 없는 재건축 사업은 사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9호선 구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방배 삼호아파트(1·2차)는 총 10개동 801세대 및 상가(111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지면적 4만5248.4㎡(1만3688평)에 아파트 11개동 1110세대 및 상가를 새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걸림돌이었던 일부 동에서의 저조한 동의율도 최근 진척이 이뤄졌다. 그간 큰 평수가 있는 일부 동과 상가에서 동의율이 저조했지만 최근 과반 이상 동의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 방식 재건축을 하려면 모든 동에서 최소 50% 이상 동의를 해야 한다. 일종의 '과락(科落)' 방식인데 이 문턱을 못 넘겨 재건축으로 못 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전히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점은 마지막 문턱으로 꼽힌다. 현재 전체의 약 10% 주민들이 신탁 방식이 아닌 조합 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달 추진위원장 및 추진위원 선출 총회를 열고 행동에 본격 나섰다. 


이와 관련 한토신 관계자는 "현재 최종시행자 지정 요건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처음부터 다시 조합설립인가 동의서를 걷는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조합 방식 진행이 과연 빠른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현 시점에서 조합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추정분담금 산출을 비롯해 추정분담금 심의위원회 통과, 조합설립인가 동의서 징구 등 처음부터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합에서는 이 업무를 수행할 용역업체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통상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 조합 방식보다 사업 속도가 빠르다. 조합 방식은 사업시행인가 후 시공사 선정, 이후 대안설계에 따른 사업인가 재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신탁 방식은 시공사 선정을 곧바로 하고 사업시행인가를 한 번만 거치면 돼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신탁 방식으로 진행하면 최소 1년 6개월~2년 정도 빨리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며 "조합 비리 등의 문제가 생길 여지도 없어 효과적인 사업 방식"이라고 했다. 다만 "조합 입장에서는 자기 재산을 남에게 맡겨야 하고 신탁 수수료를 내야 해 기대수익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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