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삼라만상, 문어발 확장의 원조
이상균 기자
2021.11.02 08:34:18
①M&A로 재계 38위 급성장…골머리 앓던 순환출자 해소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전남 고흥 출신인 우오현 회장(1953년생)이 SM그룹을 설립한 것은 1988년으로 그의 나이 36세 때다. 고등학생 때 양계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광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살려 자본금 1억원으로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삼라건설이라는 사명은 불교집안에서 자라온 우 회장이 삼라만상(우주 안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이라는 한자성어에서 따와 만든 것이다.

◆우오현 회장의 꼼꼼한 리스크관리 능력 


우 회장은 삼라건설을 앞세워 주로 주택사업을 추진했고 때마침 광주에서 아파트 붐이 크게 일면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광주뿐 아니라 호남 전체로 아파트 공급을 확대했다. 당시 '삼라마이다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점도 마케팅에서 쏠쏠한 효과를 봤다.


SM그룹이 순탄하게 사세를 불려온 것만은 아니다. 1997년 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수차례 주택시장에 불황이 닥쳐왔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 회장의 꼼꼼한 리스크 관리 능력 덕분이라는 평이다. 


우 회장은 호황 뒤 극심한 불황이 닥친다는 것을 예상하고 그때마다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한때 잘나가던 대형 건설사들이 맥없이 고꾸라지는 상황에서도 SM그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관련기사 more
남선알미늄 배당 '그림의 떡'…실현불가 수치 삼라마이다스, SM그룹 '중심축' 부상 삼라마이다스, 우방서 100억 추가 차입 시급한 숙제, 자금조달 루트 다양화

그렇다고 리스크 관리에만 매달린 것도 아니다. 위기가 지나가 시장에 거품이 빠진 2000년대 초반부터는 적극적으로 수도권 사업을 펼쳐나갔다. 2001년 1월 고양 화정 삼라 마이다스빌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일산과 용산, 마포 등 5개 지역에서 삼라 마이다스빌 주상복합건물을 준공했다. 우 회장은 적극적으로 투자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제조‧해운‧미디어‧레저로 영역 확장


호남에 위치한 많고 많은 건설사 중 하나였던 SM그룹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계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 M&A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최근 들어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SM그룹은 이보다 한참을 앞서간 것이다. 


2005년 전기배터리 업체 벡셀을 시작으로 2006년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2008년 티케이케미칼, 2010년 우방, 2013년 대한해운, 2015년 에스엠생명과학, 에스엠신용정보, 2016년 동아건설산업, 대한상선, 2017년 경남기업, 2018년 삼환기업, 한진해운 미주노선 등을 차례로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업 내 자산이 풍부하지만 자금 흐름이 경색된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왕성한 M&A 덕분에 SM그룹은 건설업에서 벗어나 제조와 해운, 미디어 서비스, 레저부분으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자연히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재계 순위도 급증했다. 2017년 SM그룹은 자산 7조340억원을 기록, 설립 후 최초로 자산 5조원을 넘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재계순위는 46위였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SM그룹의 신규지정 배경에 대해 "대한상선, 동아건설산업 등 19개사 인수 등에 따른 자산 증가"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M&A는 SM그룹의 성장을 상징했다. 이후 2019년까지 자산을 9조8290억원을 늘린데 이어 재계순위도 35위까지 끌어올렸다.


◆미해결 과제, 상호출자


2020년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자산규모는 9조695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재계 순위도 38위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된 이후 최초로 3계단 하락했다. 그룹 매출액마저 4조5160억원으로 1년만에 8000억원 이상 줄었다.


그동안 확장에 골몰하던 SM그룹 내부에 잠복해있던 여러 가지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SM그룹의 자산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였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어갈 경우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적용하는 공정거래법 조항 외에 상호출자금지(법 제9조), 순환출자금지(법 제9조의2), 채무보증금지(법 제10조의2),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법 제11조) 등을 추가적으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순환출자 해소였다. SM그룹은 수차례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자기자본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올해 그룹의 부채비율이 155.3%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버린 것이다.


2018년 SM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27개로 재계에서 가장 많았다. 공정위는 빠른 시간 내에 이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SM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1년만에 7개(2019년 기준)로 줄였다. 이어 2020년 7월 에스엠하이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남선알미늄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골칫거리를 해결한 SM그룹은 2021년 들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은 10조4500억원을 기록, 최초로 상호출자 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350억원과 551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7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진입한 이후 4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것이다.


다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남아있다. 상호출자다. SM그룹의 계열사인 케이엘씨에스엠과 코리코엔터프라이즈는 2014년 6월부터 서로의 지분 25.35%와 9.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양사 중 한 곳이 지분을 매각해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해야 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IPO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